삼성전자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체 순이익의 50%를 주주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기로 했다.
3일 UBS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합동 기업설명회(IR) 자리에서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100억달러이고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에 달할 것“이라며 “순이익 가운데 50%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으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순이익 10조1,000억원(굿모닝신한증권 추정치)의 50% 가량을 자사주 매입(4조원) 및 주주배당(1조6,558억원)으로 투입했거나 배정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주가관리를 통한 주주중시 경영과 외국계에 의한 인수합병(M&A) 방지 차원에서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성장잠재력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UBS는 이와 관련,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앞으로 수개월간 바닥까지 하락해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고 지난 8월의 40만8,00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주가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55만3,000원은 유지했다.
JP모건증권은 이보다 한발 나아가 애널리스트의 장기관심 종목에서 삼성전자를 아예 제외했다. JP모건은 “메모리 사업은 탄탄하게 움직이겠지만 LCD 부문 부진이 전체 실적을 압박할 것”이라며 “4ㆍ4분기 휴대폰 마진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이치증권은 전날 증권사 중 올들어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바꾸고 목표주가도 35만원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