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화섬업계 "물사업서 미래 찾자"

수처리설비 등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동등 해외도 적극 공략<br>코오롱-물사업 수직 계열화 · 효성-해수담수화 사업 박차<br>웅진케미칼-정수필터 수출 · 제일모직-수처리 사업 진출


화섬업계가 신성장동력으로 물 관련 사업을 앞다퉈 육성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수필터와 수처리설비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기존 소재사업과의 연관성도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섬업계의 물 사업은 대부분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정수필터인 멤브레인 분야에 집중돼 앞으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췄다. 코오롱그룹의 물사업 관련 계열사는 수처리장 건설과 운영을 맡는 코오롱건설과 환경시설관리공사, 멤브레인을 생산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수처리약품을 생산하는 코오롱생명과학 등이다. 지난 2008년 수주한 리비아 하수처리장 사업은 이들 자회사 간 시너지가 작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대규모 상하수도 처리용 멤브레인인 '클린필-S'를 개발해 올해 환경부에서 주관한 국내 최대 규모의 영등포 정수장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오는 2012년 완공 예정인 부산 해수담수화 시설에도 적용된다. 코오롱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범사업에서 성과를 낼 경우 수처리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효성은 그린에너지 사업인 태양광ㆍ풍력과 함께 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열사인 효성에바라를 통해 해수담수화 사업을 벌이고 있는 효성은 이달 중 인천 영흥 화력발전소에 국내 최대인 하루 2,000톤 규모의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앞으로 3년간 효성이 관리ㆍ운영하며 이후 한국남동발전에 설비 소유권을 이전한다. 효성은 또 연간 12조원 규모의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ㆍ남미ㆍ아시아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에는 칠레의 앙가모스발전소에 이동이 쉽도록 컨테이너에 설치한 담수화설비를 공급하기도 했다. 웅진케미칼은 역삼투압 방식 멤브레인의 해외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역삼투압 멤브레인 세계시장 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웅진케미칼은 최근 이란 석유화학기업과 일일 13만톤 규모의 정수처리시설에 사용될 필터제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웅진케미칼은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해 오는 8월쯤 중동시장 공략을 위한 두바이사무소를 오픈하고 올해 말께는 미국에 생산법인을 설립, 미국 필터시장에서 연 6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제일모직과 도레이첨단소재도 멤브레인 개발을 통한 수처리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제일모직은 올해 초 의왕 연구개발(R&D)센터에 멤브레인 파일럿 생산설비를 구축했으며 연말까지 구체적인 사업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도레이첨단소재도 일본 도레이의 멤브레인 기술을 도입해 필터류 생산과 해수담수화 등 수처리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후발주자가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멤브레인 시장은 기술개발은 물론 사후관리 등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진입 초기에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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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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