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영웅전] 토치카가 아닌 곤마

제5보(55~73)


백58로 삭감에 나섰다. 흑59로 백의 진형을 찌그러뜨리자 백은 아랑곳하지 않고 60으로 재차 손질. 흑61은 좌하귀 방면에 축으로 몰아놓은 백 2점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놓은 수순이다. 장쉬는 다시 한번 백62로 손질. 귀에서 이런 형태가 생기면 토치카를 만들었다고 말하는데 중원에서도 이런 형태는 심심찮게 생긴다. “중원에서는 토치카가 아녜요. 3수나 들였지만 아직도 곤마랍니다.”(원성진8단) 공격 좋아하는 이세돌이지만 3수나 들여 근거를 만든 이 백을 더이상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63으로 방향을 틀었다. 우상귀 방면의 백 전체를 노리는 수였다. “흐름이 흑의 손아귀에 있어요.”(원성진) 흑67이 놓였을 때 원성진이 예측한 그림은 참고도1의 백1 이하 5였다. “장쉬가 그렇게는 안 둘걸.”(서봉수9단) 장쉬는 실전보의 백68로 몰아버렸고 이세돌은 노타임으로 69, 71로 눌렀다. 백72가 놓였을 때 모처럼 이세돌이 5분을 숙고했다. “갈등하고 있군요. 우변을 모두 버리고 두자니 이세돌도 얼른 결심이 안 서는 겁니다.”(원성진) 원성진이 생중계 사이트에 올린 그림은 참고도2의 흑1, 백2였다. “이세돌은 그렇게는 두지 않을걸.”(서봉수) 과연 이세돌은 배짱좋게 73으로 밀어버렸다. 장쉬가 다시 장고에 들어갔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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