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롤팩 "해외성공 발판삼아 내수시장 공략"

가정용 진공포장기 홈쇼핑 등 판로 확대


"올해처럼 견적을 많이 내보낸 적이 없습니다. 1월부터 지금까지 해당 팀에서 거의 매일 가져오다시피 하네요."

3일 경기도 평택 포승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롤팩 본사에서 만난 김금자(51ㆍ사진) 대표는 "견적을 내고 샘플을 주고 받은 뒤 금형을 새로 제작하는 데 6개월이 걸리는데 연말께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중국에 당일치기 출장을 다녀오고 10월 초에는 독일 출장도 잡혀있는 등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롤팩은 진공포장기 분야의 선두주자다. 야채ㆍ과일ㆍ생선 등의 음식물을 담아 전용필름(비닐봉지)을 끼우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내부의 공기가 빠져나가 진공 포장되는 에어채널 필름성형 공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두께가 0.075㎜이면서도 7겹 구조로 압착된 진공포장필름도 롤팩의 기술력이 담겼다.


올해는 가정용 진공포장기와 핸디형 진공포장기 신제품도 내놨다. 브랜드도 지난해부터 '푸드키퍼'로 통일시켰다. 김 대표는 "랩이나 지퍼백에 음식을 담는 것은 먼지나 벌레가 들어가지 않는 덮개 역할이었다면 진공포장은 영양분을 파괴하지 않고 내용물을 오래 보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고추가루를 3~4팩 정도 진공포장해 보관하면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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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우리는 음식물의 절반 이상을 버린다"면서 "진공포장기를 이용하면 환경오염도 막고 음식물을 신선하게 오래 보전해 자신의 건강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롤팩은 해외시장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대지진 이후 먹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고 중국시장 문도 두드리는 중이다. 김 대표는 "삼성과 같은 대기업, 싸이와 같은 한류스타, 김연아와 같은 운동선수들의 활약으로 국가브랜드 가치가 올라간 덕에 해외에서도 더 대우를 받는 것 같다"고 수출기업의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또 "국내에서도 건강,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진공포장기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롤팩은 26일 농수산홈쇼핑, 다음달에는 현대홈쇼핑 방송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그간 유통시장이 취약했기 때문에 올해는 유통구조를 잘 정비하려고 한다"며 "신제품을 한국에서 먼저 내놓고 반응을 본 뒤 일본, 중국에 이어 전세계로 확대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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