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재건축 규제강화로 새대안 부상사업기간 짧고 수익높아 앞으로 더욱 활성화 예상
'리모델링(개축)도 수익상품이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재건축이 용적률 제한 등 암초에 부딪치면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사실상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던 재건축은 안전진단 강화, 용적률 제한 등 시의 강력한 행정규제로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반면 아파트 리모델링은 사업기간이 짧고 수익성도 높아 재건축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반 아파트로는 최초로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마포구 용강 시범, 서초구 방배 삼호아파트의 일부가 최근 시공사 선정을 끝내면서 서울시내 리모델링 사업에 물꼬가 트여 향후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마포 용강 시범아파트는 지난 21일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 9개동 중 100% 주민동의를 받은 18평형 2개동 60가구를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또 서초 방배 삼호아파트 53평형 1개동(14동) 96가구 역시 리모델링 시공사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선정했다. 이 두 아파트는 지은 지 25년 이상 된 낡은 아파트다.
방배 삼호 53평형의 현 시세는 평당 1,000만원 정도. 하지만 리모델링 후 주변과 같은 평당 1,200만원으로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구당 7평 정도가 늘어 리모델링 후 아파트 시세는 7억8,000만원에 달할 것이란 것이 삼성건설의 설명이다.
주민들의 투자비를 살펴보면 가구당 공사비(9,150만원)를 비롯해 부가세ㆍ취등록세ㆍ이주비에 대한 이자비용 등을 포함하면 1억600만원선. 단순계산으로 60평형 아파트를 6억3,600만원 정도에 사들여 1억4,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얻는 셈이다.
마포 용강도 지난해말 시세가 6,000만~7,000만원이었으나 리모델링 추진 후 1억원으로 치솟았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4~5평 정도의 발코니가 덧붙여지면 사업완료 후 1억6,000만~1억7,000만원선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모델링은 재건축만큼 평형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고 현 관련법상 주민동의를 100% 받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사업비가 신축비의 50~80%에 그치고 사업 및 공사기간이 1년~1년6개월 정도로 투자비 회수기간이 짧아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단지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박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