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확대 구체화전에 급등 조정 불가피"에"경기회복 힘입어 내년시장 커질것" 낙관도
월가에 반도체주 과열 논쟁이 뜨겁다. 과열론자들은 반도체 수요 확대가 구체화되기 이전에 주가가 단기 급등했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낙관론자들은 경기 회복과 함게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뉴욕 증시의 반도체 주가는 지난 10월에 저점을 형성한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11월말까지 평균 66% 상승했으며, 이번주 들어 과열론이 제기되면서 조정장세가 형성되고 있다.
주가 과열론의 선봉에 선 회사는 모건스탠리. 이 회사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마크 에델스톤은 4일 "반도체주가 지난 2개월간의 폭등으로 지난 93~99년의 상위 수준에 도달했다"며, "내년에 수요가 급상승하지 않는 한 주가는 수익의 리스크를 맞게 될 것"이라며, 반도체 주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에델스톤은 반도체 수요가 지난 3개 분기 동안에 5%, 6%, 8% 상승했으며, 4ㆍ4분기와 내년 1ㆍ4분기에는 현수준과 같거나 미세한 하락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함께 노키아ㆍ모토롤라 등 무선통신업체들이 내년도 수익 전망을 최근 잇달아 하향조정하면서 반도체 주가 과열론을 뒷바침하고 있다. 노키아는 내년도 무선통신 시장 증가율이 당초 기대했던 15%보다 낮은 10%로 낮춰잡았고, 모토롤라도 내년도 반도체부문 내년도 판매증가율을 종전의 20%에서 10%로 끌어내렸다.
이에 비해 리먼브러더스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댄 나일스는 최근 인텔과 AMD의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다. 그는 "투자가 회복되면 컴퓨터 수요가 확대되고,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4ㆍ4분기 수익 전망을 주당 12달러에서 18달러로 올리면서, 아날로그와 무선통신 수요의 확대로 이분야 반도체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낙관론자들은 PC와 무선통신 이외의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예컨데 아날로그 반도체 메이커인 맥심사의 경우 지난 회계분기(8~10월)에 수익이 70% 증가했다. 미 반도체협회(SIA)의 분석에 따르면 아날로그 칩의 수요는 올 3% 성장에 이어 내년에는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SIA는 아날로그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내년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시장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