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 등으로 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된데다 개인들의 씀씀이가 헤퍼지면서 저축이 줄어 개인의 기업부족자금보전율이 1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자금순환 주요지표 동향분석」에 따르면 작년 3·4분기 개인의 기업부족자금보전율은 40.3%를 기록, 지난 80년에 33.4%를 기록한 이래 1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기업들의 자금부족률(경상GNP대비 기업자금부족액)이 높은데다 개인부문의 자금잉여율(경상GNP대비 개인자금잉여액)이 낮아진 때문이다.
지난해 기업의 자금부족률은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였던 지난 88년에는 6.9%였으나 이후 경상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서고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늘어남에 따라 95년에는 16.7%, 그리고 지난해에는 20.6%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개인의 자금잉여율은 지난 90년 11.0%를 고비로 계속 낮아지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8.3%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96년에 경기하강국면이 지속되면서 소득증가세가 둔화된데다 사치성 소비재 및 해외여행경비를 중심으로 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은은 개인부문의 기업부문에 대한 자금공급여력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물가안정을 통한 개인의 저축증대와 소비행태의 건전화가 긴요하다고 지적했다.<김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