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재산 사회환원 의사 밝힌 이명박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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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대부분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7일 선거방송연설을 통해 "우리 내외 살 집 한 채만 남기고 전재산을 내놓겠습니다"라고 말해 사회헌납 의사를 분명히 했다. 구체적인 사회환원 규모나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신고재산이 353억원이나 되는 이 후보가 공익재단 등을 설립해 대부분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면 일단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 후보가 대선전 막바지에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것은 김경준 사건, 아들 위장취업, 재산형성 과정 등과 관련된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적지않게 상처 받은 이미지를 쇄신함으로써 깨끗하고 청렴한 국가지도자로서 일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될 것은 없지만 국민정서상 기업인 출신에다 재산이 많다는 것이 하나의 약점처럼 비쳐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돈도 중요하지만 국가지도자에게는 그 이상의 가치관과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선 막바지에 이 후보가 전재산의 사회환원 의사를 밝힌 것은 보기에 따라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 기업들이 조건 없이 막대한 금액의 사회공헌기금을 내놓았는데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것은 과거의 잘못을 봐달라는 묵시적 요구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재산이 자꾸 늘어 욕심이 생기면 마음이 흔들리까 봐 두려워 5년 전에 공증까지 해놓은 재산 사회환원 사실을 공개한 건국대 송명근 교수 부부야말로 아름다운 기부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후보도 재산형성 과정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부한다는 오명에서 벗어나려면 조건 없고 투명한 사회환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 후보의 전재산 사회환원 의사에 대한 평가는 유권자인 국민의 몫이다. 재산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각오로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 동안 거론돼온 각종 의혹에 대한 면죄부를 받기 위한 정치적 행위라고 생각하는 국민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이든 이 후보의 재산 사회환원 의사는 그가 지고 다닌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으로 해석된다.
입력시간 : 2007/12/07 17: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