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 제외" 수요몰려
세무조사 등으로 강남권 아파트 거래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이 지역 신규 빌라의 분양은 호조를 지속,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건설과 대우건설이 최근 분양을 시작한 서울시 강남구 일대 3개 빌라단지는 본격 분양에 들어가기도 전에 100% 사전분양됐다.
코오롱건설이 지난 11일 대치동에서 견본주택을 연 '코오롱R&F'빌라의 경우 56~60평형 24가구 전량이 정식분양 시작 이전에 이미 100% 가계약을 마쳤다.
또 대우건설이 지난 7일부터 사전청약접수를 시작한 청담동 '대우멤버스카운티'빌라 2ㆍ5차도 불과 2~3일만에 50~70평형 36가구 전체가 사전예약이 완료됐다.
이는 강남권 빌라가 항상 고정 실수요층을 확보하고 있어 아파트 못지않은 환금성을 갖고 있는데다 '1ㆍ8대책'의 세무조사 대상이 아파트ㆍ분양권 매매자들로 한정된 탓에 빌라시장은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수요자들의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평면ㆍ가격 특화전략도 수요자의 관심을 끄는데 크게 작용했다. '코오롱R&F'는 실내에 거실을 둘러싼 유리벽을 세운 뒤 그 안에 5평 남짓한 화원을 조성하고, 일부 가구에 외부 데크(deck)를 설치했다.
또 '대우멤버스카운티'는 계약면적 기준으로 평당 840만~960만원에 공급돼 주변 빌라시세보다 20% 정도 낮게 공급됐다.
대우건설 주택사업2팀 김덕기 차장은 "빌라수요자는 대부분이 실제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라며, "이 때문에 단기 경기전망이나 정부 정책 등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