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실적 저조 조선·전자업체 대응 부심

[갈수록 뚜렷해지는 경기하강 신호] ■ 긴장하는 수출 기업

무역수지가 2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등 수출경기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국내 기업들이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저조한 수출실적을 기록한 전자ㆍ조선 업체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 대형 조선업체의 경우 올 1월 선박 인도금액이 총 10억달러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해 1월 워낙 고가의 선박 한 척이 인도된 탓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가에 수주했던 선박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수출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인도가 예정된 상선은 총 60척 정도로 지난해와 비슷하겠지만 대부분 낮은 선가에 수주했던 선박들이라 올해 수출실적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자업체들의 수출 역시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이 끝난 다음인 1~2월은 평판TV나 가전제품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1ㆍ4분기는 비수기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 자체가 둔화될 것"이라며 "다만 IT제품 이용이 늘면서 패널 등 IT 부품 등은 수요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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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업체들도 장기계약으로 공급하는 품목 등을 제외하고는 제품수출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이 일부 줄어든 것은 맞지만 2월부터는 다시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관망하고 있다"며 "1월 수출이 줄어든 원인은 유럽ㆍ중국ㆍ미국 등 원단ㆍ패션업계가 연말연시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수출수요 감소에 따라 항공 화물수요도 현재 저점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 대한항공의 글로벌 화물수송량은 지난해 4ㆍ4분기 22억8,400만FTK(각 항공편당 수송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의 합계)를 기록해 24억4,900만FTK를 기록했던 지난 2010년 4ㆍ4분기보다 6.7% 하락했다.

반면 석유화학업계는 아직 수출전선에서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수출시장의 대부분이 최근 고속성장을 기록 중인 중국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정부가 긴축정책 완화로 돌아서면서 수출시장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힘입어 호남석유화학은 올 1월 수출이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시장에 대한 과도한 수출의존도가 향후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석유화학업계는 수출시장 다변화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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