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日 수비 공백… 공격축구로 뚫는다

센추리 클럽 가입하는 박지성…최고 명장면 재현하나


지난해 5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한일 축구평가전. 전반 6분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일본 진영으로 드리블을 한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슛을 날렸고 볼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은 박지성의 활약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고 박지성의 골은 지난해 국내 축구팬이 뽑은 최고의 명장면으로 선정됐다. 박지성을 앞세운 한국 축구가 다시 한번 일본 격침에 나선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밤 10시25분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일본과 결승행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조광래-자케로니의 지략대결은= 조광래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심리전과 용병술로 주목을 받았다. 이란과 경기에 앞서 상대의 거친 스타일을 물고 늘어지는 심리전을 벌였고 윤빛가람(경남) 등 벤치 멤버를 적절히 교체 투입해 골을 이끌어 냈다. 조 감독은 이번 한일전을 앞두고서도 “선수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일본을 두려워한 적이 없다”고 도발하며 심리전을 시작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감독은 ‘사무라이 블루’의 사령탑을 맡아 남다른 지도력을 뽐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취임 직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친선경기에서 1대0 승리를 이끌며 일본 열도를 열광에 빠뜨렸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4경기 가운데 2차례나 10명으로 싸우는 위기를 맞았지만 두 번 다 역전승을 일궈내며 명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일 양팀 모두 수비가 취약점= 이번 맞대결에선 수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중앙 수비수 이정수(알사드)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돼 수비 공백이 우려된다. 현재로선 황재원(수원)과 곽태휘(교토상가)의 선발이 유력하다. 황재원은 아직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고 곽태휘는 이번 대회에서 2차례나 페널티킥을 내준 거친 플레이가 신경 쓰인다. 일본 역시 수비 공백이 크다. 주전 수비수인 다나카 툴리오(나고야)와 나카자와 유지(요코하마)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한 데 이어 요시다 마야(VVV벤로)가 8강 경기 도중 퇴장을 당해 준결승에 못 나오게 돼 수비의 빈틈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리에르세)가 8강에서 2골을 허용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박지성, 마지막 한일전 되나= 이번 한일전을 통해 국가대항전 100경기 출전(센추리 클럽)의 금자탑을 쌓는 박지성은 생애 마지막 한일전이 될 수 있다. 박지성은 국가대표팀 은퇴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아버지 박성종 씨가 “이번 대회가 박지성의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라며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박지성은 이란과 8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축구화에 긁혀 얼굴에 상처를 입었지만 한일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그는 “태클을 할 상황이라면 언제든지 해야 하는 것이 나의 몫”이라며 “일본과 대결에서 꼭 이겨 결승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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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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