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필름없는 병원시대 열린다/서울의대·삼성SDS·현대정보 등

◎의료영상전송시스템 잇따라 개발/병원간 협력구축 원격진료 큰도움X­레이 등 각종 의료영상을 컴퓨터에 저장한 뒤 진료할 때 의사가 자신의 컴퓨터로 이를 꺼내보는 「필름없는 병원」을 만들 수 있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잇따라 개발됐다. 이 시스템은 병원 진료실에서는 물론 인터넷과 PC통신을 이용해 지방병원, 교수의 연구실이나 자택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병원간 협력체계 구축 및 원격의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대 진단방사선과 김종효교수팀은 서울공대 뉴미디어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한국형 PACS를 개발, 9일부터 서울 일원동 삼성의료원에서 열리는 「97 국제PACS학회」에서 발표한다. 보건복지부의 G7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된 이번 한국형 PACS는 3년4개월간의 연구끝에 성공한 것으로, 서울대병원의 6개 병동을 대상으로 한 시험가동 결과, 외국산 제품보다 처리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김교수는 『3백병상 종합병원의 경우 외국산 PACS를 설치할 때 60억∼70억원이 들었으나 한국형 PACS를 설치하는데는 20억원으로 해결할 수 있어 외화절감은 물론 국내 의료정보산업의 활성화에 한몫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대표 남궁석)도 최근 한국형 PACS인 「유니 PACS」를 개발, 이달부터 강남 삼성의료원에서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삼성은 『유니 PACS는 「윈도 NT」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값이 싸고 병원종합정보시스템, 처방전달시스템 등 기존 의료정보시스템과 쉽게 연동할 수 있는 게 최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동남아 및 일본 등 다수의 병원이 「유니 PACS」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 이들 나라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정보기술(대표 김택호)도 최근 「RADPIA」라는 의료영상저장전달시스템을 독자 개발, 서울 풍납동 중앙병원에 구축한데 이어 일본의 한 의료장비전문업체와 수출협상을 진행중이다. PACS(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는 환부를 촬영한 X­레이, 자기공명영상(MRI), 초음파영상 등을 컴퓨터에 저장하고 진료할 때 의사가 앉은 자리에서 이를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검색할 수 있게 만든 첨단 의료정보시스템이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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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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