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구제 요구를 일축하고 각 회원국 정부가 자구노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15일 “유로존 내 과도 채무국들을 위한 외부의 구원자는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ECB가 이탈리아 등 위기국의 채권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으로 요구하고 잇지만, ECB는 국채 매입을 제한적인 수준에 국한시킨 채 ECB에 기대지 말라는 신호를 각국 정부에 보내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주 정상회담의 합의에 대한 첫 번째 반응은 각 정부로부터 나와야 한다는 점을 끊임없이 얘기할 것”이라며 “스스로를 구하지 않으려는 국가들을 위해서는 어떠한 외부 구원자도 없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옌스 바이드만 독일 중앙은행 총재가 ECB의 유로존 개입이 물가 안정에 대한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한 직후 나왔다. 바이드만 총재는 “ECB가 정부들에 대한 자금 지원에 관여하는 것은 법적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일 수 있다”며 ECB의 국채 매입 확대를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