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중인 강원도 영월댐 수몰예정지내에 석회암 동굴이 190여개나 있어 댐 건설시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건설교통위 宋鉉燮의원(국민회의)은 26일 "지난 6개월간 환경운동연합, 한국동굴환경학회 등과 합동으로 영월댐 건설예정지 주변을 탐사, 백룡동굴, 하미동굴, 연포굴 등 192개의 동굴을 발견해 이중 75곳에 대한 탐사를 마쳤다"면서 "동굴이 이처럼 많은 지역에 댐을 건설할 경우 동굴을 통해 댐으로 물이 흘러들어가 댐의 안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宋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자원공사측은 지난 5월 업무보고에서 동굴수를 28개라고 밝혔다가 최근에는 60여개라고 하는 등 의도적으로 동굴수를 축소한 의혹이 있다"면서 "조사가 더 진행되면 동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宋의원은 "수자원공사측은 동굴의 길이 역시 10m 이하의 짧은 동굴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탐사를 마친 75개의 동굴 중 1천2백40m나 되는 백룡동굴을 비롯, 길이가 1백m를 넘는 동굴이 46개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수자원공사측은 수몰예정지내에 폐광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조사에 의하면 20여개의 폐광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宋의원은 "정부 부처 내에서도 논란이 있는 영월댐을 건설하기보다는 평화의 댐과 화천댐의 연계활용 등을 통해 물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