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시장 패닉] '주가·환율 1,300시대' 현실화 우려

달러 부족으로 환율이 증시 장세 좌우<br>기업 실적악화 전망·매수주체도 실종<br>전방위 악재에 "당분간 관망" 투자조언

[금융시장 패닉] '주가·환율 1,300시대' 현실화 우려 달러 부족으로 환율이 증시 장세 좌우기업 실적악화 전망·매수주체도 실종전방위 악재에 "당분간 관망" 투자조언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환율급등과 주가급락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원ㆍ달러 환율 1,300원, 코스피지수 1,300포인트라는 ‘마(麻)의 1,300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구제금융법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실물경기 위축마저 가시화되면서 환율은 올라가고 주가지수는 떨어지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금시장 악화가 계속될 경우 단기간에 환율이 1,300원까지 오르고 주가지수는 반대로 1,300포인트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관망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가ㆍ환율 ‘1,300 시대’ 오나=6일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3.79% 급등하자 자금경색 악화 리스크가 커지면서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4.29%나 폭락한 1,358.75포인트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의 불안이 증시에 직격탄을 날리며 코스피지수를 1년6개월래 최저치로 끌어내렸다. 이처럼 환율폭등과 주가급락이 거듭되면서 증권가에서는 몇 달 전부터 나돌던 ‘환율 1,300원, 지수 1,300포인트’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환율은 불과 2.3%, 주가지수도 4.2%만을 남겨두고 있다. 실제로 요즘 증시 전문가들은 아침에 주가지수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해 환율변동을 먼저 체크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믿고 싶지는 않지만 글로벌 유동성 악화로 환율과 주가지수가 1,300선에 마주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달러 경색이 완화되지 않는 한 외환시장이 증시를 결정하는 장세가 거듭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물경제 및 수급 악화…증시 호재 실종=미국의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리스크의 중심축이 실물경기 위축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글로벌 경기 하강에 따른 증시의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 같은 우려는 이미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경제 펀더멘털의 경우 경상수지 및 자본수지 적자 확대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 3ㆍ4분기 국내 기업 실적을 살펴보더라도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6월보다 20% 이상 하향 조정된 상태다. 그나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하더라도 환율급등에 따른 순이익은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의 실적은 4ㆍ4분기에 더욱 악화되고 내년 상반기께 저점을 찍을 것이라는 예상도 증시 상승세를 막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까지 외국인의 매도세에 맞서 증시가 급락할 때는 구원투수 역할을 담당했던 연기금마저 최근에는 매도세로 돌아섰고 투신권은 한발 더 나아가 연일 ‘팔자’세를 고집하는 등 수급 공백이 다시 강화되고 있는 것도 증시의 큰 부담이다. 이필호 HMC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글로벌 자금악화 심화에 따른 경기하락과 기업 실적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증시의 추세전환 시기는 더욱 멀어지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실종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당분간 관망” 투자조언 잇따라=증시가 이처럼 전방위적 압박에 시달리며 코스피지수가 1,300 중반까지 하락했지만 저가 매수를 권유하는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대부분 ‘쉬는 것도 투자’ 혹은 ‘관망’하는 게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금융불안이 실물 분야로 번지면서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기대 수익보다 리스크 부담이 큰 상황인 만큼 방어적 관점의 시장 대응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금은 외국인의 매도 확대에 따른 외환ㆍ채권ㆍ주식 시장의 변동 및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최대한 현금 보유에 치중하는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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