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신화를 이어갈 후발 서비스에 올인하라’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WCDMA), 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HSDPA) 그리고 위성 및 지상파 이동형멀티미디어방송(DMB).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제2의 도약을 위해 선정한 숙명의 차세대 서비스들이다.
이들 서비스 가운데 3세대인 WCDMA와 3.5세대 기술로 불리는 HSDPA는 이미 투자가 상당부분 진행중이다. 위성DMB 서비스는 지난 5월부터 첫 단추를 꿰고 본궤도를 향해 항진하고 지상파DMB도 올 연말 첫 선을 보일 예정으로 신성장동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통사들은 현재 2세대 중심의 음성서비스 매출이 2.5세대 이후 EVDO 등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분야의 매출에 비해 점점 비중이 줄어듦으로써 차세대 서비스를 새로운 성장을 위한 지렛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과 KTF가 올해 각각 6,000억원과 3,000원의 투자액을 책정해 추진하고 있는 HSDPA는 3세대인 WCDMA보다 최고 7배 빠른 14.4Mbps의 속도로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통한다.
현재 우리가 가정에서 즐기고 있는 ADSL급의 초고속인터넷 속도가 4~8Mbps급인 점을 감안할 때 이 보다 빨리, 그것도 휴대폰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셈이다.
HSDPA는 오는 11월 APEC에서 시연을 보인 후 내년 3~4월께 본격적인 상용화에 돌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서울에 이어 올해 전국 20여개, 내년까지 84개 주요도시에 HSDPA를 포함한 WCDMA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KTF 역시 내년까지 전국 45개 도시에 망을 건설한다.
SK텔레콤과 KTF는 또 최근 서울 1~4호선 지하철은 KTF의 WCDMA망을, 5~8호선은 SK텔레콤의 망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등 치열한 경쟁적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개척에는 공동협력 체계까지 구축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KT가 휴대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수익가치 창출 서비스로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HSDPA로 맞선다는 구도를 펼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HSDPA와 함께 서비스를 시작한 위성DMB 서비스도 SK텔레콤에 이어 KTF와 LG텔레콤까지 속속 참여하면서 이통사 전반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5개월간 SK텔레콤을 중심으로 20여만명의 가입자를 모은 위성DMB는 KTF가 지난달부터 가입자 모집에 들어갔고 LG텔레콤 역시 이달말부터 위성DMB용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위성DMB와 함께 연말부터 서비스가 시작하는 지상파DMB도 이통사들의 새로운 관심 서비스 가운데 하나다.
특히 KTF와 LG텔레콤 등 후발사들은 지상파DMB 서비스가 방송사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단말기 유통을 비롯해 서비스면에서 수익모델만 갖춰진다면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시장은 지금까지 음성위주에서 데이터로 급변하고 있다. 특히 내년은 3세대 통신을 넘은 HSDPA와 휴대인터넷 등 새로운 통신기술이 선보이고 DMB서비스까지 대세기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이통사들의 새로운 시장에 대한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