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 기초공천 폐지 땐 '지자체 파산제' 추진

지자체장 3연임 제한도 검토

새누리당이 16일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논의 과제인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정당공천 폐지와 함께 보완책으로 지방자치단체 파산제, 지자체장 3연임 제한 등의 방안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민주당도 정당공천 폐지에 찬성하는 입장인 만큼 이에 대한 보완책이 공론화될 경우 19일로 예정된 정치개혁특위 활동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지자체 파산제는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하는 지자체에 대해 예산을 포함한 자치권을 박탈하는 일종의 견제 장치로 무분별한 재정 사업으로 정상적인 행정 수행이 어려운 지자체의 빚을 중앙정부가 청산하는 대신 예산 및 인사 등의 권한을 가져갈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 제도가 없지만 미국 등 일부 지방자치제가 성숙한 나라에서는 이미 시행 중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파산 관리인이 파견돼 인력 구조조정과 추진 중인 사업을 원점 재검토하고 공무원 정년보장도 제한하는 등 기초단체장은 물론 관련 공무원에도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된다.


새누리당 정치개혁특위의 한 위원은 "기초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면 이들을 견제할 수단이 없어진다"며 "결국 빚내서 호화청사를 건축하고 각종 사업을 벌이는 등 재정이 더욱 엉망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파산제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당은 또 지자체장의 3연임 제한도 검토 대상에 올려놓았다.

이 관계자는 "중앙정부와 달리 지자체는 상대적으로 외부 감시에서 자유로워 한 번 당선되면 3연임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자체장이 전횡을 일삼을 수 있어 연임 제한 카드가 이를 보완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기초단체장이 선거를 염두에 두고 경전철과 지역 축제 등 전시성 사업을 경쟁적으로 유치하면서 재정이 열악해지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은 3연임 제한 검토는 최근 정부가 재정 확보 차원에서 공기업의 방만 경영을 해소하기 위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내놓은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상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