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마취 상태에서 수술을 할 때 환자가 원하는 음악을 들려주면 심리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삼성병원 마취과는 부분마취 후 수술을 하면서 음악을 들려준 환자(30명)와 음악을 들려주지 않은 환자(30명)의 심리상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음악을 들려준 환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의료진은 환자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3가지 음악장르(가요, 클래식, 찬송가)로 나눠 MP3를 통해 들려줬으며 대조군에는 귀마개를 이용해 수술 중 소음을 차단하고혈압, 맥박 등의 신체계측과 심리적인 안정 정도를 수술 전, 수술 중, 수술 후 등총 3회에 걸쳐 측정했다.
이 결과 혈압과 맥박은 실험군과 대조군에서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심리적 안정 정도(10점 기준)는 음악을 들은 환자들이 수술 전 5.17에서수술 중 2.20, 수술 후 0.77로 크게 나아진 반면 음악을 듣지 않은 환자들은 수술전 4.83, 수술 중 4.73, 수술 후 1.80 등으로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낮았다.
음악요법을 적용한 128명을 대상으로 한 음악의 선호도 조사에서는 가요(57%),클래식(32%), 찬송가(1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마취과 수간호사 이정희씨는 "수술이 끝난 후 불편감이나 만족감에 대해 직접질문을 한 결과 음악요법을 실시한 환자 중에는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가 없었다"면서 "20~30대는 발라드풍의 가요를, 40대는 클래식을, 50대 이상은 트로트를 가장 선호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