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녹색 성장에 자금을 지원하는 국책 ‘그린투자뱅크(green investment bank)’를 세계 최초로 설립하기로 했다.
닉 그레그 영국 부총리는 23일(현지시간) 정부 출자로 그린뱅크를 내년 4월 설립해 저탄소ㆍ친환경 비즈니스에 자금을 댈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그린뱅크는 재무부가 출연하는 30억 파운드(48억 달러)를 자본으로 출발하지만 이후 독립기관으로 확대 재편성해 2015년 4월부터는 연기금과 민간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추가 조달할 것이라고 영국 정부는 밝혔다.
그레그 부총리는 “그린 뱅크는 2015년까지 150억 파운드(240억 달러)를 그린 프로젝트에 투자해 벤처캐피털과 녹색 경제를 연결하는 가교를 맡을 것”이라며 “설립 초기에는 연안 풍력 발전과 폐기물 처리 및 에너지 효율성 제고 등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온실가스 발생이 적은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균형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반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저탄소와 환경 관련 제품 및 서비스 시장이 2008-2009년에 전세계적으로 3조2,000억 파운드(5조 달러)에 달하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판론자들은 국책 그린뱅크를 만들면 정부가 녹색 산업을 과다하게 통제할 수 있다며 가급적 이른 시기에 민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