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시장 깊은 조정… 바닥은 어디?

코스닥 시장이 꼬리를 문 악재로 조정폭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실망스런 실적을 내놓은 LG필립스LCD, 삼성전자 이외에 LG전자, 인텔 등 다른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에 따라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 볼 수도 있지만 이들 기업의 전망도 어두워 추가하락 압력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120일 이동 평균선이 위치한 425선을 다음 지지선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실제 지지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 투자심리 급속 위축..자체 실적 호전에도 무덤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글로벌 IT 경기와 미국 경기의 모멘텀이 꺾인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18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장초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던 개인과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섰고, 기관만이 소폭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유가증권시장의 대형 IT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높은 코스닥 기술주들은 실적 영향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급락하고 있다. 엠텍비젼[074000]의 경우 1.4분기에 매출액 440억원, 영업이익 86억원으로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음에도 오히려 주가 하락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더욱이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하락장세가 시장 전체로 확산되면서 주가하락종목수가 700개에 육박하고 있으며, 신저가 종목도 26개나 쏟아졌다. 코스닥지수도 최근 사흘간 2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연중 고점(2월17일, 519.20포인트) 대비 하락률이 15%를 넘어서고 있다. 이같은 급격한 조정에 대해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대외변수의 영향을 많이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IT경기와 미국 경기 모멘텀이 꺾이지 않았느냐는 우려 속에삼성전자 실적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도 "글로벌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점이 코스닥 시장불안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책임연구원은 "이번주는 경기선행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와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미국 증시가 분기점을 맞게 되지만 시장 전망이좋지 않기 때문에 코스닥 시장도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커져가는 실적 우려..지지선은 425선 거듭되는 악재 속에 그나마 한줄기 기대를 걸어볼만한 것이 향후 예정된 대형 IT 기업의 실적이지만 이마저도 그리 미덥지 못하다. 이날 블룸버그는 애널리스트 7명이 예상한 LG전자의 1.4분기 이익 규모가 5개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19일(미국시각) 발표되는 인텔의 실적도 IBES 집계상 주당순이익(EPS)이 작년동기대비 11% 증가한 반면 작년 4.4분기보다는 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AMD의 EPS도 작년동기 및 직전 분기대비 모두 81%, 62%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고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역시 DLP 칩의 수요 둔화가 일시적인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지만 작년 4.4분기에 비해 순이익 규모가 21%나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정광 연구원은 "글로벌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주 본격 발표될 코스닥 실적이 우호적이라 하더라도 상승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초 상승장에서 갭 상승이 나타났던 425∼430선에 120일선이 걸쳐 있는만큼 이 지수대에서 지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동민 연구원도 "LG전자, 인텔, 야후 등 다른 주요 IT기업의 실적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심"이라며 "이들 기업의 실적이 괜찮게 나와주면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120일 이동평균선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지지선은 420-425 사이가유력하지만 과매도라고 볼 수 없는 만큼 굳이 지지선을 상정하는 것 자체가 의미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영곤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에 펀더멘털을 위주로 한 지지선을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중장기 이동평균선으로서 의미를 아직 잃지않고 있는 120일선(지수 426정도)에 기대를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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