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특정금리에 연동되는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90%수준에 육박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계대출의 신규취급분 가운데 특정금리연동부 대출의 비중이 87.1%를 나타내 사상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특정금리연동부 대출의 비중은 지난 2003년말 71.6%에서 2004년말 84.1%로 높아진데 이어 올해 3월말 85.4% 등으로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5월말 기준으로 특정금리연동부 대출 가운데 시장금리연동 대출이 72.0%로 가장큰 부분을 차지했으며 수신금리연동 대출이 4.5%, 프라임레이트연동 대출이 10.6%등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에서 확정금리부 대출의 비중은 2003년말 28.4%에서 2004년말 15.9%, 올해 3월말에는 14.6%로 떨어진데 이어 5월말에는 12.9%로 역대 최저치를나타냈다.
이처럼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계속 커지는 현상은 은행들간의 가계대출 확대 경쟁으로 대출금리가 계속 하향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기부진으로 앞으로 당분간 금리가 오르기 힘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변동금리 대출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앞으로 통화정책이 긴축적인 방향으로 선회, 금리상승이 이뤄질 때는 가계발(發) 금융불안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 적절한 대비책이 요구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은행의 가계대출 301조4천억원 가운데 변동금리부 비중이 84.1%에 달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 가계부분에서 약 2조5천억원의 추가이자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