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멕시코의 ‘일자리 대통령’이 될 것이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당선자는 유세 때 “가난은 일자리를 통해서만 치료된다”며 “보다 많은, 보다 좋은, 보다 비전 있는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경제 정책의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이번 멕시코 대선을 ‘일자리의, 일자리에 의한, 일자리를 위한’ 선거였다고 평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멕시코 국립대학에 재학 중인 빅토리아 페랄타(21)는 “우리(멕시코인)는 더이상 북쪽(미국)의 좋은 일자리를 좇아 움직이기를 원치 않는다”며 “우리 내부에서 ‘괜찮은 일자리’들이 많이 창출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칼데론은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정부가 일일이 개입해 일자리를 창출하기 보다는 경제 성장으로 저절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게끔 하겠다고 했다. 그는 “빈센트 폭스 현 전권의 ‘친시장주의’ 기조를 이어 받아 ‘국가 경쟁력’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 시스템을 선진화하고, 세금 시스템을 단순화해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혹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노동 유연성을 제고해 고용과 해고를 보다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보다 잘 살게 될 것이다(So we can live better)”고 외쳤다. 빈센트 폭스가 이루지 못한 남은 과제들을 그가 해결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멕시코인들은 이 같은 칼데론의 공약이 ‘괜찮은 일자리’를 줄 것이란 믿음으로 그에게 한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