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긋지긋한 2위 징크스

박지은, 소렌스탐에 역전패… 시즌 6번째 준우승

지긋지긋한 2위 징크스 박지은, 소렌스탐에 역전패… 시즌 6번째 준우승 시즌 6승째를 올린 아니카 소렌스탐(34ㆍ스웨덴)과 올 들어 6번째 준우승(우승 1회)에 머문 박지은(25ㆍ나이키골프). 18일 끝난 미국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2만5,000달러)은 이들의 차이가 경기운영의 효율성에 있음을 그대로 보여준 한판 승부였다.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장 캐년코스(파72ㆍ6,46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소렌스탐 등에 3타 앞선 단독선두(16언더파)로 경기에 나선 박지은은 2번홀 보기에 3번홀 버디, 4번홀 더블보기로 2타를 잃었다. 조급하게 승기를 잡으려다 그린을 놓치면서 위기를 자초한 것. 다행히 7, 8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잃은 타수를 만회했지만 결국 제자리걸음을 하기 위해 초반부터 ‘헛심’을 쓴 셈이었다. 11번과 12번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뽑아낸 박지은은 13번홀(파3) 티샷을 그린 우측 러프로 보내 1타를 잃었다. 13개 홀을 플레이 하며 1타를 줄이기까지 버디 5, 보기 2,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면서 노심초사, 에너지를 소모해야 했다. 반면 추격을 벌여야 했던 소렌스탐은 오히려 서두르는 법이 없었다. 그린을 착실히 지켜 감정의 기복을 최소화한 그는 보기 없이 7번과 12번홀에서 버디만 낚아채면서 확실한 찬스가 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박지은과의 거리는 2타차로 줄어들었다. 승부의 기로가 된 것은 15번홀(파5). 티샷을 페어웨이 가운데로 보낸 소렌스탐은 승부처임을 직감한 듯 230야드 지점에서 3번우드를 뽑아 들었다. 볼은 페어웨이 왼쪽 허리를 밀고 들어온 연못을 겨우 넘어 그린 앞쪽 끝부분을 맞은 뒤 그린을 조금 벗어났다. 약 30m 거리에서 친 회심의 칩샷이 살짝 떠올랐다 떨어진 뒤 20m 남짓을 굴러 홀에 떨어지며 이글. 순식간에 중간합계 17언더파로 동타가 됐다. 소렌스탐 뒷조의 박지은은 뒤늦게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이미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버디가 절실했으나 왼쪽 물을 의식해 오른쪽을 겨냥한 세컨드 샷이 왼쪽으로 휘어지는 드로가 제대로 걸리지 않으면서 3온 2퍼트로 파에 그쳤다. 사실상 승부는 여기까지였다. ‘우승 본능’이 살아난 소렌스탐은 긴 파4의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맥이 풀린 박지은은 17번과 18번에서 거푸 보기를 범해 3타차로 떨어졌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 3개와 이글 1개로 5타를 줄인 소렌스탐은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시즌 6번째이자 투어 통산 54번째 우승컵을 챙겼다. 95, 96년과 2002년에 이어 대회 통산 4승으로 줄리 잉스터, 베스 대니얼(이상 3승)을 제치고 최다승자에도 올랐다. 장정이 공동6위(합계 9언더파), 안시현이 공동8위(8언더파), 김미현이 10위(7언더파)로 박지은과 함께 ‘톱10’에 입상했고 아마추어 위성미(15)는 공동13위(5언더파)를 차지했다. 박세리는 6타를 더 잃어 합계 15오버파로 최하위인 20위에 그쳤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4-10-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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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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