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타이어, 유로화 충격 벗어났나

한국타이어[000240]가 유로화 약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로 최근 약세를 보였으나 1.4분기 실적이 비교적 양호하게 나오자 이제는 사도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3월11일 장중 1만3천원을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두달만에 20%나 하락했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9.0% 내린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추락이다. 그러나 한국타이어는 지난 6일 실적 발표 당일 2.47%나 뛰었고 9일 오후 2시 11분 현재는 0.48% 오른 1만400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타이어 주가가 그동안 약세를 보인 것은 유로화 대비 원화 환율이 하락하면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동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유로화 대비 원화 강세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외국인들이 한달간 지분율을 2%포인트나 낮추었고 이 때문에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평균 유로화 환율이 작년 4.4분기에 1천420원에서 1천340원으로 5.6% 떨어졌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 한금희 애널리스트는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매출의 23%가 유로화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유로화 환율이 5% 내리면 이론적으로 영업이익이 8%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것도 부담이 됐다. 재료비 가격이 전분기보다 9% 넘게 오르면서 제품 가격 인상으로는 실적 만회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예상과는 다소 달랐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4분기 매출액이 4천75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3%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566억원으로3.5% 늘었다. 영업이익은 683억원으로 2.4% 감소하는데 그쳤다. 한국타이어는 "수출이 3천27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2천967억원보다 약 10%증가한 데다 판매단가 인상 등의 요인도 작용하면서 매출이 늘었지만 환율하락 등의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움츠리고 있던 애널리스트들도 잇따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1.4분기에는 원자재 가격 인상분과 수출가격 인상이모두 반영되지 않았고 유로화는 내렸지만 재료비를 지불하는 수단인 달러화도 내리면서 부담이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타이어는 공급자 우위인 교체용 타이어 판매가 대부분이어서 앞으로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시킬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3위권 업체들 중 유일하게 미국 빅 3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는데 머지않아 2위권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동원증권 서 애널리스트도 "단가 인상 여부가 관건인데 국내 완성차업체 판매대수 증가율이 두자릿 수를 유지하고 있어 타이어 업체의 가격 결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1.4분기 수익성이 예상과 달리 크게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인을 포함한 투자자들이 더 이상 대거 팔아치우지는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김상익 애널리스트도 "다음달 중 가시화될 동유럽 진출이 확실히 이루어지면 관세, 운반비,인건비 등을 절감하는 한편 세계적 업체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우리투자증권 한금희 애널리스트는 "재고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트럭타이어 시장이 꼭지를 찍어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그다지매력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매수' 투자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를 1만3천∼1만4천원대로 잡고있는 경우가 많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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