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적 리얼리즘 러시아서 화려한 비상

이상원씨 국립 트레차코프 미술관 초대전<BR>수묵·유채 사실주의 작품 50여점 선봬

개막식에서의 트레차코프미술관의 로디오노프관장, 이상원 화백(왼쪽부터) 김재섭 주러시아 대사(왼쪽)

개막식에서의 트레차코프미술관의 로디오노프관장, 이상원 화백(왼쪽부터) 김재섭 주러시아 대사(왼쪽)

개막식에서의 트레차코프미술관의 로디오노프관장, 이상원 화백(왼쪽부터) 김재섭 주러시아 대사(왼쪽)

시간과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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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 문턱은 고사하고 정규 미술교육을 한번도 받지 않은 화가 이상원(70)씨는 세계에서 특히 러시아에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모스크바 소재 국립 트레차코프 미술관에서 이상원씨의 초대전이 한국화가로는 처음으로 지난 25일 열렸다. 이 미술관은 같은 지역의 푸쉬킨 미술관, 상트 페테르부르그의 러시안 미술관과 에르미타쥬미술관 등과 함께 러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곳. 특히 한국의 서울시립미술관에 이어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샤갈’전에서 볼 수 있는 ‘유대인극장-패널화’는 이 미술관 소장품중 하나다. 이러한 미술관에서 이씨는 이번 전시에 앞서 지난 1999년 동양인 생존작가로는 처음으로 러시안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가진바 있었다. 한국인중 러시아 국립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가진 작가는 에르미타주 미술관에서의 김흥수씨가 있다. 그러나 국립미술관에서의 연이은 초대전은 이상원씨가 처음으로 하나의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삶의 흔적들을 추적해온 그의 리얼리즘적 작품들은 해외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1998년 블라디보스톡의 프리모이 아트 갤러리에서의 해외전시를 시작으로 그해 수묵의 종주국인 중국 북경의 국립중국미술관, 다음해인 1999년 프랑스, 2001년 중국 상해미술관의 초대전에 이어 다시 모스크바로 넘어온 것. 이번 전시로 그의 작품은 동양적이면서도 강렬한 휴머니티를 내제한 작품으로 높이 평가를 받으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 빛 바랜 신문지조각으로 한알 한알 싼 배등의 과일, 바퀴자국, 마대 등을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들, 그리고 작가가 동해안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스케치한 어부, 촌로들의 모습과 지난해 인도에서 만난 인물들 먹에 오일을 섞어 한지에 그린 작품들 55점이 선보였다. 작가의 초기작에서부터 미발표 최근작까지 전시된 이번 초대전은 그의 작품이 서구미술의 답습을 뛰어넘어 동양적인 정신을 담은 작품으로서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11년째 트레차코프 미술관 관장을 역임하고 있는 V. A. 로디오노프관장은 “문화적 전통이 깊은 한국작가중 리얼리즘이 강한 작가를 오랫동안 찾던 중 러시안미술관큐레이터를 통해 알게돼 전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됐다”면서 “작품이 매우 극사실적이면서 동서양을 막라해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서다. 전시전부터 평론가나 미술애호가들로부터 전시 문의전화가 많은 것으로 봐 이 전시는 매우 성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의 작품선정을 총괄했던 전시부 리나 디보바과장은 “메일로 받은 200여작품에서 50여작품을 선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작품이 동서양을 뛰어넘는 보편성을 갖고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상원씨의 그림인생은 극장의 간판장이에서부터 시작된다. 탁월한 데생실력으로 각국의 국가원수들을 그릴 정도로 초상화계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남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순수미술을 시작한다. 그래서 그는 개인이 소장하는 그림은 죽은 그림이라는 신념 때문에 그림을 팔지 않는다. 그가 소장하고 있는 그림은 1,000여점에 이른다. 그는 “사실주의의 본고장인 러시아 화단의 잇따른 전시에 영광스럽고 꿈이 이뤄진것에 매우 감회가 깊다”면서 소감을 밝힌후 그는 “작품을 팔지 않고 갖고 있어 이런 대형전시가 이뤄질 수 있다. 또한 당시에는 작품이 맘에 들지 않아 태워버리려고 모아 둔 작품 일부도 빛을 보는 것에 대해 매우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개인전을 열었던 각국의 미술관에 한점씩 보관되는데, 성향이 각국 마다 틀리다. 프랑스는 ‘마대’시리즈, 중국은 인물화를, 러시아는 타어이 바퀴자국이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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