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어 美·유럽에도 '유콜' 수출유진사이언스(www.eugene21.com)는 지난 10월30일 일본의 대표적 식품회사에 콜레스테롤 저하음료 ‘콜제로’의 원료물질(유콜)을 수출키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유진사이언스는 이번 제휴를 통해 유콜 수출 및 로열티 수입으로 연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이지(明治)제과는 유콜을 음료ㆍ초콜릿 등 각종 식품에 넣은 제품을 올 연말부터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노승권 유진사이언스 사장은 “미국ㆍ유럽의 경우 물류비용 등을 감안, 다국적 식품업체와 현지에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유콜을 생산할 방침이다. 중국 시장은 메이지제과와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유진사이언스는 내년 말부터 스테로이드 호르몬 원료를 양산하는 등 고부가 의약품 원료 사업도 본격화한다. 이 회사가 식품ㆍ의약품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다국적기업과 손을 잡으려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기수익사업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식물스테롤이 물ㆍ기름에 잘 녹도록 물리적으로 가공ㆍ변형한 ‘유콜’을 콜레스테롤 저하 음료ㆍ식용유에 적용, 국내 시판 중이다.
콩ㆍ옥수수 등서 추출한 식물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물질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안전성을 인정받은 유일한 물질. 그러나 물에 전혀 녹지 않고, 기름엔 2~3% 정도만 녹아 실용화에 어려움이 있다.
현재 미국ㆍ유럽ㆍ일본의 대형 식품업체들은 식물스테롤을 마가린ㆍ식용유 등에 도입한 제품을 시판하고 있다.
유진사이언스가 개발한 유콜은 물에 10%, 기름에 3~4% 정도가 녹기 때문에 세계 처음으로 음료에도 적용됐다.
이 회사는 또 유도체를 사용해 식물스테롤을 물에 30% 이상, 기름에 10% 정도 녹게 하는 기술도 갖고 있다. 앞으로 다국적 식품업체와 제휴, 식품첨가물로 허가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진사이언스는 또 내년 말 피부연고ㆍ안약 등 의약품에 널리 쓰이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원료의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소의 척수나 계란서 추출하는 기존 제조방법과 달리 우유서 추출하는 생물공정을 개발했다.
파일럿 테스트서 좋은 결과가 나와 국내외 제약회사에 미국 파마시아업존사의 절반 가격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스테로이드 호르몬 시장은 7억 달러 규모며, 비싼 것은 1g당 수천만원이나 된다.
◇중기수익모델
유진사이언스는 또 항생제 원료(핵심 중간체), 대체감미료를 생물공정으로 개발하고 있다. 상품화엔 3~5년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항생제 원료ㆍ대체감미료ㆍ비타민 생산에 유용한 미생물 균주의 유전자를 발굴하기 위해 국내 3개 벤처캐피털과 공동으로 미국 마이크로지노믹스사에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찾아낸 유전자는 우수한 균주ㆍ효소 개량기술을 가진 아미코젠, 제노포커스 등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과 제휴해 수율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매출현황
유진사이언스는 올해 80억~1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30억원. 콜레스테롤 저하음료ㆍ식용유를 생산, 판매전문 자회사인 ㈜유콜바이오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노 사장이 34%, 60억원을 투자한 미국 투자은행 H&Q가 1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자본금은 28억3,900만원. 내년 상반기 코스닥 등록신청할 계획이다. 직원 56명 중 25명이 연구원이다.
한편 노 사장은 “수출용 유콜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제휴선인 일본 호쿠요(北洋)교역에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형식으로 상당 금액을 조달키로 했다”며 “그러나 호쿠요측이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코스닥 등록 직후 매물화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