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업계 '화소 높이기' 무한경쟁
1,200만 넘는 제품 잇단 출시
임지훈
기자 jlim@sed.co.kr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무한 화소 높이기’ 경쟁에 돌입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최상’으로 평가되던 1,000만화소 장벽이 깨진 데 이어 최근에는 1,200만화소가 넘는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디카 업체들의 ‘해상도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소니가 지난 5월말 1,230만화소의 디지털카메라를 업계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이자, 파나소닉은 이달 소니보다 10만 화소 높은 1,240만화소의 제품을 출시했다.
삼성테크윈도 조만간 1,200만화소대의 카메라를 선보이며 ‘화소 전쟁’에 발을 들여놓을 계획이다.
이처럼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화소 높이기에 주력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렌즈 종류 및 각종 기능을 보고 제품을 고르기 보다는 화소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파나소닉이 소니보다 10만화소 높인 제품을 내놓으며 ‘업계 최고’라는 것을 강조하며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800만 화소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대형 사진 또는 예술 사진을 찍거나 잡지를 만드는 등 전문적인 사진 작가가 아닌 이상 1,200만 화소나 800만 화소나 사용자의 입장에서 보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1,000만화소의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들도 사진을 찍을 때 600만화소 정도에 맞춰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소를 높일 경우 용량이 커져 저장 공간을 많이 차지할 뿐 아니라 컴퓨터 등에서 편집작업을 할 때 속도가 느려지는 불편함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제 유용성과는 무관하게 1,200만화소 제품이 시장에서 잘 팔릴 것”이라며 “디지털카메라의 화소 진화는 업계의 치열한 경쟁에 편승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7/08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