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신한'의 힘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 감소 폭이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지주사 11곳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4조2,217억원으로 전년(8조3,751억원)보다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부실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난 탓이다. 은행의 NIM 하락으로 지난해 이자 이익은 3조4,000억원 줄었다. 국내 은행의 NIM은 지난 2010년 2.32%에서 2011년 2.30%, 2012년 2.10%, 2013년 1.87% 등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지주사별로 보면 신한지주의 순이익 감소 폭이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작았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신한지주는 저금리 기조 등으로 지난해 금융권의 경영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6년 연속 최고 수익을 기록했다. 이어 KB금융지주가 1조2,800억원으로 전년보다 25.9% 줄었고 하나금융지주는 1조790억원으로 37.6% 감소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가 지연되면서 4대 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3,5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금융지주는 STX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와 대우건설 부실 반영으로 지난해 1조4,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된다. 산은지주는 전년 말 1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감소 폭이 약 150%에 이른다. 적자 전환이자 순이익 감소 폭이 가장 크다.
부실채권 비율은 1.87%로 전년 말(1.50%) 대비 0.37%포인트 올랐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문제가 심화됐던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은행지주사의 연결 총자산은 1,904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과 비교해 76조2,000억원 늘었다. 은행의 중소기업대출·주택담보대출 등 확대로 대출채권이 40조원 증가한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