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믿을건 역시 업종 대표주펀드

시장 지배력 높은 1등주에 투자

15개 펀드 1년 평균 수익률 9%


7월 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증시가 최근 또다시 박스권에 갇히면서 시장의 방향성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확실한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유망 업종의 대표주에 집중 투자해 증시 방향성에 구애받지 않고 고수익을 올리는 펀드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업종 대표주에 투자하는 15개 국내 주식형 펀드(펀드명에 '대표주' '리더' '리딩'이 포함된 펀드)의 성과를 분석해보니 최근 1년 평균 수익률(9월2일 기준, 단순 평균)이 9.03%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펀드별로는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자[주식](23.57%)' '삼성Premier리더스목표전환 1[주식](15.00%)' '미래에셋코리아리딩기업 1(주식)종류A(13.22%)' '흥국마켓리더스[주식]C 6(10.17%)' 등이 10%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


이들 펀드는 각 운용사의 리서치 역량을 이용해 국내 업종별 선두주자를 가려내 투자한다. 전기전자는 삼성전자, 자동차는 현대차, 호텔은 호텔신라 등에 투자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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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이 23%를 뛰어넘는 '이스트스프링 코리아리더스펀드'는 특정 업종에서 시장 지배력이 높은 1등 주식에 투자하는 동시에 장기적 성장성까지 고려한다. 호황기에는 2·3등 기업보다 실적 호전 폭이 크고 불황기에는 업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선방하는 종목에 투자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린다. 이스트스프링운용은 저성장 환경에서는 주식 시장 대비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기 때문에 저성장 국면에서도 성장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주식에 주목하고 있다. 예병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마케팅 총괄 상무는 "이 펀드는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호텔신라나 아모레G 등 내수주를 훨씬 이전부터 시가총액 비중보다 많이 편입하고 있었다"며 "중국 관련 내수주들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선제적으로 편입해 운용했다"고 말했다.

대표주 펀드는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 착안해 업종별 대표 종목에 압축적으로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코스피200 상위 3개사의 시가총액 비중은 21%로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된 상위 3개사의 비중이 7.3%에 불과하다는 점과 비교할 때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시가총액에 따른 종목별 편입비중을 결정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삼성Premier리더스 펀드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갖춘 25개 내외 대표주에 압축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업종 대표주 펀드에 투자할 때 편입 종목들을 잘 살펴야 한다. 삼성전자·현대차·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대거 편입해 일반 주식형 펀드와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펀드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업종별 대표주에 투자하더라도 시가총액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는지 종목이 속한 산업군의 장기적 전망이나 시가총액 외의 요인을 고려해 구성했는지에 따라 펀드의 성과가 차별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이유로 15개 대표주 펀드 가운데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8.15%)을 웃도는 상품은 6개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우리위풍당당대표주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의 편입비율 상위 5개 종목은 삼성전자(18.06%)·현대차(5.48%)·SK하이닉스(4.35%)·네이버(3.91%)·신한지주(3.74%) 등이다. 이들 종목은 모두 시가총액 상위 8위 내에 위치한 주식들이다. 이 펀드가 편입한 삼성전자의 비중은 같은 유형의 편드 평균 편입비율인 14.64%보다 3%포인트 이상 높다.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06%로 부진하다. 반면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의 경우 편입 비율 상위 5개 종목은 삼성전자(15.35%)·네이버(5.94%)·한국전력(5.80%)·아모레G(5.26%)·LG하우시스(4.29%)로 이뤄져 화장품·자재·유틸리티 업종 대표주까지 다양하게 담고 있다. '삼성Premier리더스목표전환 1[주식]'의 주식도 삼성전자(11.09%)·SK하이닉스(10.22%)·SKC&C(7.34%)·내츄럴엔도텍(6.89%)·한국콜마(6.02%) 순의 비중으로 담겨 있다. 내츄럴엔도텍과 한국콜마는 각각 바이오 산업과 화장품 제조업을 대표하는 종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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