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2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채혈 프로세스는 한 사람이 환자를 고정하면 다른 사람이 하는 게 원칙인데 일반 병원도 갑자기 환자가 많다든지 하면 바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듯 돌발 상황이 발생한 것 아닌가 싶다"며 "환자를 보다 보면 환자가 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고 위협적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일단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이번 사고 역시 환자가 움직여 발생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100병상 규모 병원의 경우 연간 26.8건의 주사기 관련 사고가 일어난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현 시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의사의 감염 여부를 알 수는 없지만 추후 결과에 따라 확산에 대한 우려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주삿바늘이 피부를 찌르지 않았고 살짝 스쳤다며 감염 가능성을 그렇게 높게 보고 있지 않으면서도 감염 가능성 자체를 없다고 보지는 않는 상황이다. 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주삿바늘이 피부에 스친) 사례가 극히 적어 감염 가능성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위험 제로인데 왜 이렇게 호들갑이냐 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보호복이 없는 상태에서 맨피부가 노출된 것으로도 어느 정도 감염을 우려할 수 있으므로 격리 관찰자 프로토콜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과정의 작은 실수도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세심한 주의와 매뉴얼 숙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신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 의료진은 에볼라 발병 현장에서 치료를 해본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많은 환자를 돌보다 보니 과부하가 걸린 상태일 수 있다"며 "현장의 근무 환경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국장은 "채혈의 경우 2인1조의 '버디(buddy) 시스템'이 이상적인 것인데 환자가 몰리면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며 "차후 교육을 진행하면서 더욱 세밀하게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