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프로그램 매도 악몽 재현되나

선·현물 가격차 커지며 2,400억 출회<BR>“지수선물 119P 붕괴땐 대량매물 우려”


1년 전의 프로그램 매도 공포가 재현되는 것인가. 27일 주가지수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2,4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이로 인해 지난해 4월 말의 프로그램 매도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시 4월26일부터 프로그램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5거래일 만에 지수를 50포인트 이상 끌어내렸었다. 이날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거래에서 1,366억원, 비차익거래에서 1,092억원이 각각 나오며 총 2,45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장중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차)가 -0.7포인트까지 악화되면서 저평가된 선물을 사고 고평가된 주식을 파는 매매가 활발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어지간한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고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증시 등 해외 변수에 따라 시장이 일희일비하면서 베이시스가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차장은 “상승 모멘텀이 없는 것이 투자자를 지치게 한 것 같다”면서 “산업활동동향 발표 등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선물과의 시세차이를 이용해 고평가된 선물을 파는 대신 사놓은 주식)가 낮다는 사실만으로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도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기에는 베이시스의 수준이 너무 나쁘다”고 말했다. 황재훈 우리투자증권 과장은 “선물 저평가 현상이 심해지면서 신규 매도 차익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며 “지수선물 120일선이 위치한 119포인트가 무너질 경우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지난해처럼 대규모 프로그램매도 충격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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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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