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통찰력 잃어버린 인사이트 펀드


연초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펀드 '인사이트펀드'가 글로벌 증시 폭락에 수익률이 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인사이트증권자투자신탁1(A)’은 이달 들어 10.88% 하락했고 설정 후 수익률도 -19.82%로 부진했다. 2009년 1월 누적수익률이 -60%대로 급락하면서 ‘반토막 펀드’라는 오명을 얻었던 인사이트펀드는 글로벌 증시 회복세에 힘 입어 손실폭을 줄여왔다. 하지만 선진국 재정 위기와 경기 부진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수익률도 뒷걸음질쳤다. 인사이트펀드는 투자대상 지역과 자산을 사전에 정하지 않고 장기적 시장 모멘텀을 고려한 적극적 자산배분전략을 통해 자본 이득을 추구하는 펀드다. 하지만 이 펀드의 최근 한달간 수익률(-9.50%)은 해외혼합형펀드 수익률(-7.56%)은 물론 선진국과 이머징 시장에 동시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 평균 수익률(-8.48%) 보다 저조해 수익률 방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최근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면서 선진국 비중을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운용이 홈페이지에 공시한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주식자산 내 주요 지역별 비중은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선진시장이 45%로 가장 높고 브라질(17%), 중국(13.5%), 한국(7.7%), 러시아(8%)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말 기준 중국ㆍ브라질 비중이 각각 21.64%, 26.5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머징 마켓 비중을 크게 줄인 대신 25.84% 수준이었던 선진국 비중을 두 배 가까이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선진국 시장 비중을 확대했다”며 “반면 이머징마켓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통화긴축 우려가 높아 비중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펀드 성과에 대한 실망감이 높아지면서 자금 유출도 이어지고 있다. 출시 후 보름만에 4조원 이상의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인사이트펀드 규모는 2008년 5월 4조8,000억대(모펀드 기준)로 불어났다. 하지만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면서 19일 현재 2조275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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