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폴슨 내년 美의회 청문회 서나

리먼 죽이고 AIG 살린 결정에 '골드만 음모론' 확산

폴슨 美재무 장관, 캐쉬커리 재무 차관보, 프리드먼 뉴욕연준의장

리먼브러더스는 죽이고 AIG는 살린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의 결정에 대해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침내 일각에서는 미국 대선이 끝난 내년 봄 의회 청문회를 열어 진상를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와 뉴욕 연준, 골드만삭스 등 이들의 커넥션을 집중 조명하고,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과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준총재가 '골드만삭스 음모론'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2페이지에 걸친 장문의 기사에서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재무부가 사실상 '골드만삭스의 지부'가 됐다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왜 다른 은행출신을 기용하지 않았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NYT는 "위기의 순간엔 윤리적 기준은 물론 견제와 균형의 원칙을 세워야 하고, 폴슨과 그의 팀은 금융위기에 어떤 일을 했는지 내년 봄 차기 의회에서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 음모론'은 미 백악관과 재무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한 골드만삭스의 막강 영향력으로 미 금융당국이 골드만삭스의 경쟁자인 리먼브러더스는 죽이고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AIG는 살릴 수 밖에 없었다는 그럴싸한 추론이다. 골드만삭스는 AIG의 최대 거래 파트너로 200억 달러의 AIG 신용파생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골드만삭스의 이중대'라는 표현이 전혀 무색하지 않다. 폴슨 장관은 블랭크 페인 현 골드만삭스 회장의 전임자였고,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총괄하는 닐 캐쉬커리 재무부 차관보 역시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짐 윌킨슨과 단 제스터, 스티브 샤프란 등 폴슨장관 자문그룹 역시 골드만 인맥이 싹쓸이했다. 재무부는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AIG의 관리인에 에드워드 리디 전 골드만삭스 이사를 기용했다. 월가에서는 이런 골드만삭스의 정책영향력 증대를 빗대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를 '거버먼트 삭스(Government Sachs)'라고 부르고 있다. 월가 금융기관의 명줄을 쥐고 있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역시 '골드만 커넥션'에 대한 의구심에서 자유롭지 않다. NYT는 "유동성위기에 처한 리먼브러더스가 은행지주회사로 전환해 FRB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애타게 요청했지만 가이스너 총재는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리먼의 파산 1주일 뒤 은행지주회사로 전환함으로써 살길을 찾았다.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준 총재는 골드만삭스 출신은 아니지만, 사실상 골드만 인맥으로 간주된다. 로버트 루빈 골드만삭스 회장은 90년대 초 재무부 중간 간부이던 가이스너를 눈 여겨 봤으며, 이후 루빈 회장이 재무부 장관에 임명되자 가이스너는 차관보로 발탁되면서 승승 장구하게 된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 부총재, 백악관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스티븐 프리드먼 뉴욕 연준 이사회의장 역시 골드만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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