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파워콤 '느린 인터넷 공개수배' 화제

이벤트 시작 2주만에 2천200여건 '忍터넷' 체험담 답지<br>이성붕괴.일거양실.노심초사.시간절도 등 피해유형 다양

초고속인터넷업체 파워콤이 지난 2일부터 시작한 `울화병의 주범, 느린 인터넷 공개수배' 이벤트에 네티즌들의 재치있고 기발한체험담들이 속속 접수되고 있다. 16일 파워콤에 따르면 이벤트 시작 2주만에 네티즌의 경험담 약 2천200여건이접수돼 `인(忍)터넷'이란 말로 묘사되던 `느린 인터넷'으로 인한 흥미진진하고 생생한 에피소드를 전하고 있다. 체험담들은 느린 인터넷으로 인해 정서적, 시간적, 인간적, 경제적 피해를 입는등 다양한 형태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이 주류. 네티즌들이 말하는 느린 인터넷으로 인한 피해사례는 ▲성격 버리는 이성붕괴형 ▲돈도 잃고 열도 받는 일거양실(一擧兩失)형 ▲안절부절 못하는 노심초사(勞心焦思)형 ▲황금같은 시간 까먹는 시간절도형 등 크게 4가지. ◇ 이성붕괴형 = A씨는 평소에 음악을 좋아해 음악사이트에서 음악을 골라 MP3플레이어와 휴대폰에 담아 듣곤 한다. 이리 저리 찾아다니면서 어렵게 골라 낸 음악들을 장바구니에 담고 MP3플레이어에 넣으려고 연결을 해 놓은 후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10분 뒤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인터넷 연결이 끊어졌습니다'라는 메시지를보고 억장이 무너졌다는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느린 인터넷을 향해 "여전히 느린너. 나 괴롭다"고 표현했다. ◇ 일거양실형 = C씨는 적은 돈으로 주식을 시작했는데 당시 주가가 어느 정도수준을 넘어서면 누가 봐도 더 갈 게 확실한 상황이었지만 확신이 없어 기다리던 차에 오를 것 같은 기미가 보여 재빨리 매도정정을 눌렀다. 그런데 이게 웬 일. 프로그램이 그대로 멈춰버린 것. ◇ 노심초사형 = E씨는 50Mb짜리 동영상을 편집한 뒤 아주 급하게 상사에게 보내야 하는데 몇시간 걸리겠다는 생각으로 저녁 때부터 메일로 보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낯익은 하얀 바탕에 인터넷 연결이 안된다는 메시지가 모니터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몇 분뒤 인터넷이 다시 연결되자 마감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손톱을 뜯으며 다시 업로드를 시도했다. 업로드 게이지가 중간쯤 도착했을 때 화면이 정지되더니 이젠 `인터넷 연결 안됨'이라는 메시지가 떴다. E씨는 "인터넷이 웬수(?)"라며 그날 눈썹이 휘날리게 USB메모리를 손에 쥐고 PC방을 향해 뛰어야 했다. 그는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라는 속담과 함께 `인터넷이 느리면, 몸과정신이 함께 고생한다' 라는 뼈저린 교훈을 얻었다고 적었다. ◇ 시간 절도형 = H씨는 즐거운 금요일 저녁. 영화를 다운받아 밤새 볼 양으로리스트를 걸어 놓고 샤워를 했다. 그동안 한 편은 받을 수 있겠지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샤워를 했다. 하지만 샤워를 끝냈을 때도 다운로드는 끝나지 않았고 침대 위에서 뒹굴다 보니어느새 아침. H씨는 인터넷을 향해 "내 주말 돌려줘~"라고 외쳤다고.. 파워콤 관계자는 "네티즌들의 체험담은 생생한 고객의 목소리"라며 "과거와 같이 연결만 되는 정도의 저속 서비스로는 고객의 니즈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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