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1년 내 1,200억 원의 사회공헌기금을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 비리사건과 관련, ‘대국민 사과 및 사회공헌 방안’을 밝히면서 1조 원 상당의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정 회장은 22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현대차 비리사건 항소심 재판에서 “올 하반기 사회공헌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재를 출연해 7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사회공헌기금을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사회공헌위원회를 통해 공연시설 및 지역별 복합문화센터를 건립, 전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회공헌기금 총액은 이미 밝힌 사회공헌방안에 따라 1조 원 상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밝힌 단계적 사재헌납 계획에 따르면 올 하반기 사회공헌위원회를 구성, 1년 내 1,200억 원의 기금을 출연해 공연시설 및 지역별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한다. 정 회장은 이 가운데 이미 600억 원의 개인자금을 현금으로 기부한 상태다.
공연시설은 1,500~2,0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 및 콘서트홀을 서울시에 건립하고 지역별 복합문화센터는 전국 광역시 및 도청 소재지에 1개씩 총 12개를 지하1층~지상4층 규모로 세울 예정이다.
정 회장은 또 “그동안 생각해왔던 사회환원을 이번 기회에 하게 됐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의 잘못된 일을 반성하고 더욱 투명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운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지난 3월 열린 항소심 1차 공판에서 “1조 원 사회환원 진행상황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1조 원의 사회공헌 진행상황이 항소심 양형에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 회장은 회삿돈 900억원을 횡령하고 회사에 2,100억여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다음 재판은 오는 6월5일 오전9시30분 서울고등법원 403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