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16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개입을 수용하는 그리스 지원방안에 전격 합의했다. 이로써 그리스는 더 이상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을 경우 언제든지 15개 유로존 회원국과 IMF로부터 돈을 빌려 국가부도 위험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외신에 따르면 유로존 지도자들은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중 별도의 회동을 갖고 유로존 국가 간 상호지원과 IMF 지원을 결합한 그리스 재정위기 해결 방안에 합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 협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유로존 수장들이 이날 낮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합의한 구제안을 그대로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구제안에 따르면 유로존 국가들은 그리스가 위기에 처하면 상호계약에 따른 차관(bilateral loans) 형식으로 지원금의 3분의2를 지급하고 나머지 3분의1은 IMF가 지원하게 된다.
유로존 국가는 유럽중앙은행(ECB) 자본 비율에 따라 차관을 제공하게 되며 이에 따라 독일이 가장 많은 자금을 빌려주게 된다. 자금을 지원할 때는 시장금리를 밑도는, 보조금 성격의 저리이자를 적용해서는 안 되며 유로존 회원국 모두가 찬성해야 한다. 구제안은 앞으로 EU가 구제안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심사하는 ECB와 EU 집행위원회(EC)의 평가를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