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 대기업 에너지절약 팔걷었다

미국과 이라크간 전운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을 하자 울산지역 대형 사업장들이 에너지 절감에 팔을 걷고 있다. 23일 지역 업계에 따르면 울주군 삼남면 삼성SDI 부산사업장은 최근 에너지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단계별 유가인상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인 일명 `10-10전략`을 세웠다. 국제유가가 배럴 당 10달러 인상될 때 에너지 비용을 10%추가 절감한다는 내용.회사측은 이를 통해 유가 인상 전보다 2억원이나 많은 연간 37억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그 동안 담당자의 수작업을 통해 동력 사용 데이터 관리와 기록을 해 왔으나 사내 포털 사이트상의 `e-Energy시스템`을 통해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자동 점검하고 있다. 주야간 2개조가 순찰을 돌며 에너지 낭비 사례를 적발, 조치한 후 사내 전산망에 그 내역을 게시하는 `에너지 패트롤제`와 각 부서 에너지 전문가로 구성된 `에너지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SK㈜ 울산공장은 최근 열린 에너지관리위원회에서 본관 엘리베이터 3대중 1대의 운행을 중단하고 사무실 조명 등을 중앙관제실에서 자동 통합 관리하는 등의 비상절감대책을 마련, 실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순찰조가 비 작업시간 공운전 행위를 집중 단속, 매주 한 차례씩 결과를 회사 동력팀에 제출토록 의무화하고 사내 에너지 절감을 위한 특별팀을 구성했다. 또 에너지 절감 목표를 당초 5%에서 7.5%까지 확대, 연간 98억원의 비용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업무시간외 조명등과 컴퓨터 등 사무기기 전원차단과 야간 작업 시 공장 천장조명 부문 사용, 실내 난방온도 줄이기 등 에너지 절감운동은 물론 사용하지 않는 호스 니플 분리, 밸브차단 등 원가절감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SDI 부산사업장 김광하 상무는 “평소 에너지절약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고유가 시대를 맞아 보이지 않는 낭비요인까지 찾아내기 위해 특별 절감운동에 나섰다”며 “에너지절약은 원가 절감효과를 유도,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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