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LW 시장 반쪽짜리…콜 워런트 일색

증권사들이 내놓은 개별종목 주식워런트증권(ELW)이 낙관적인 주가 전망을 반영해 모두 콜 워런트인 것으로 나타냈다. ELW 상품이 모두 개별종목 주가가 오르는 쪽에 투자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시 대부분의 투자금액을 날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콜 워런트란 만기시점에 주가 올랐을 경우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인 반면 풋 워런트는 주가 빠졌을 때 높은 수익을 챙기는 상품이다. 1일 개장한 ELW 시장은 비교적 거래가 활발한 가운데 34개 상장 종목이 모두 거래되고 있다. 특히 가격 변동성이 큰 하이닉스와 현대중공업 ELW의 거래가 활발한 가운데 오후 1시52분 현재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748만6천600증권, 107억4천500만원을 기록중이다. 문주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발행회사인 증권사의 유동성 공급자(LP) 물량이많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도 거래량의 30~40% 수준으로 활발하다"고 전했다. 종목별 가격도 코스피지수가 장중 1,300선을 재돌파함에 따라 대체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천대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ELW는 주식이나 주가지수 등을 정해진 만기시점에서 사고팔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현물시장의 흐름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상장된 ELW는 8개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34개 종목이며 코스피200지수와삼성전자, 국민은행, 현대차,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SK, LG필립스LCD, 현대중공업 등 8개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이 가운데 주가 오르는 쪽에 배팅하는 콜 워런트는 32개지만 떨어지는 쪽에 투자하는 풋 워런트는 2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풋 워런트는 모두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콜 워런트에 투자한 사람들은 주가가 오르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예컨대 삼성전자 주식을 3개월 뒤에 65만원(현재가 60만원 가정)에 살 수 있는 워런트를 매수할 경우, 실제 주가가 70만원이 된다면 주당 5만원(70만원-65만원)을 벌 수 있지만 65만원 이하일 경우 원금을 대부분 날리게 됐다. 대신증권 천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들이 '콜 옵션'을 선호하는데다 증권사들도 증시 전망을 좋게 보기 때문에 현재 상장된 ELW는 콜 워런트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증권사들이 리스크를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도 풋 워런트 발행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콜 워런트를 발행할 때는 증권사가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현물 주식을 사들이면되지만 풋 워런트의 경우 현물 주식을 공매도해야 한다. 현대증권 문 애널리스트는 "만기일에 현금을 지불해야 되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충분한 현물 주식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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