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IT활용 '油테크'하자

국제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를 육박하는 고유가 시대가 계속되면서,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개인과 기업 차원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말로만 ‘절약’을 외친다고 비용이 절약될 리는 만무하다. 이에 최근 들어 IT 기술을 활용, 좀 더 쉽고 편리한 방법으로 유류비를 절약하기 위한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먼저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 ‘티펙’ (TPEG)기능이 탑재된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면 지·정체 구간을 피해 가장 빠른 경로를 안내, 주행 시간은 물론 유류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얼마 전 내비게이션 전문 커뮤니티 ‘네비인사이드’가 티펙의 효용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 경기, 인천 지역 12개 구간에서 커뮤니티 회원과 업계 관계자들이 동승한 가운데 관련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티펙을 적용한 내비게이션 제품이, 적용하지 않은 제품에 비해 속도, 비용절감, 예측시간 정확도에서 모두 우수해, 1년간 2만 Km 주행 시 연료비와 시간절감 효과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최고 약 197만원이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펙이 실질적으로 비용 절약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것이다. 한 대의 차를 예약제 형식으로 여러 사람이 필요한 시간에 나누어 이용하는 ‘카 셰어링’ (Car Sharing)에 동참해도 유류비를 줄일 수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카 셰어링이 지역 공동체에 활용될 경우, 차량 유지비 절감과 함께 불필요한 운행이 줄어들어 기름 절약에도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이미 2000년부터 미국 필라델피아에서는 시 소유 차량 330대를 없애고 카 셰어링에 동참한 결과, 5년 동안 구입비, 주차비, 유지비, 연료비, 수리비 등 약 82억 6천만 원의 예산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카 셰어링을 기업 차원에서 좀 더 조직적으로 이용할 경우, 법인 차량 운행 대 수를 최적화하고 연료비 등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카 셰어링 도입을 통해서 운영 차량수를 25%까지 줄인 업체의 사례도 있다고 하니, 그 효과가 실로 엄청나다. 이러한 효과가 알려지면서,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카 셰어링 시스템인 ‘FMS’도 최근 도입을 원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고유가 시대, 차를 아예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면 티펙이나 카 셰어링 등에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지혜로운 방법의 유테크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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