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1년 결산] <2> 세계경제환경 급변

[2001년 결산]세계경제환경 급변 美경제 연착륙 여부 지구촌 최대 화두로 2001년은 어느 때보다 세계 경제 환경의 변화가 심했던 한해였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은 연초부터 미국 경제의 연착륙(軟着陸) 여부, 뉴라운드(도하개발아젠다) 출범 및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에 대해 지구촌의 관심이 모아진 것은 지난 91년 3월부터 시작된 장기 호황이 경착륙으로 귀착될 경우 세계 경제는 침체 도미노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뉴라운드 출범은 21세기 새로운 무역의 틀을 짠다는 점에서, 중국의 WTO 가입은 13억명 인구의 거대시장이 제도권 안으로 편입된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미(美) 경기, 지구촌 최대 화두 부상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는 세계 경제의 주요 흐름 중 하나는 미국에 대한 세계 경제의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전세계 수입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81년 13.8%에서 2000년 19.3%로 늘었다. 한마디로 미국의 소비가 감소하면 수입이 감소하고 이는 곧바로 세계 각국의 수출 감소로 이어지는 구도가 고착화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처음부터 끝까지 미국의 경기 회복이 최대 화두가 됐다. 특히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20~30%를 미국에 대한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은 주 단위, 월 단위로 발표되는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에 일희일비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미국의 경기순환주기 결정 기관인 전미경제조사국(NBER)은 지난달 26일 미국 경제가 3월부터 경기침체(recession)에 돌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반면 상당수 투자은행들은 조만간 경기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경기회복 여부에 대한 판단의 큰 줄기가 여전히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각종 경제지표 역시 호전과 악화의 굴곡을 심하게 오르내리고 있어 미국의 경기회복 여부는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21세기 새 무역질서 뉴라운드(도하개발아젠다) 출범 농업 및 서비스업 개방, 그리고 반덤핑 개정 등 21세기 새 무역질서의 틀을 규정한 뉴라운드가 지난달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힘겹게 출범했다. 이번 도하회의에서는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해 각 회원국들이 문장 하나, 단어 하나를 놓고도 치열한 논리 다툼을 벌었으며 특히 인도를 비롯한 일부 개도국의 반발로 협상 시한이 연장되는 등 막판까지 숨막히는 상황이 전개됐다. 결국 99년 시애틀 회담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각국의 양보 그리고 세계 경제 동시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발호에 대한 위기감으로 인해 각료 선언문이 탄생됐다. 특히 이번 도하회의에서는 15년 만에 중국의 회원가입이라는 빅 이벤트도 선보여 9ㆍ11 테러 대참사 및 이에 따른 아프가니스탄 전쟁 중에도 세계인의 관심을 붙들어맸다. 중국의 WTO 가입은 세계 각국, 특히 우리에게는 기회이자 위협이라는 양면성으로 인해 아직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는 중국의 WTO 가입으로 대중국 수출이 10.83% 늘고 실질 GDP 역시 0.0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중국의 수출 경쟁력 강화, 해외 투자자금의 중국 편중, 생산설비 이전에 따른 산업공동화 현상 등은 상시적인 경계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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