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사진) 신세계 부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 사내이사 자리를 동시에 내놓기로 한한 것 두고 재계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 측에서는 “전문경영인의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이미 예정됐던 일” 이라며 정 부회장 사임 배경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검찰 조사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전격 사퇴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까지 보내고 있다.
신세계는 오는 3월 15일 열리는 신세계와 이마트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 부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사내 다른 등기이사진도 대부분 교체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신세계는 “정 부회장의 사내이사 사임은 2011년 기업 인적 분할 당시부터 논의해 왔던 것”이라며 “각 사 경영진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세계는 “이번 사임은 최근 이뤄지고 있는 검찰 조사 등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룹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시선이 그룹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정 부회장의 사임이 결정됐다는 점에서 재계 안팎에선 비난을 피하기 위해 총수가 뒤로 빠지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는 현재 이마트 노조 설립 방해 파문 속에 정 부회장의 국정감사 불출석에 따른 재판 회부, 베이커리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 혐의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사면초가 상황에 처해 있다. 또 일각에선 정 부회장이 그룹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사내 이사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는 건 아닐 것”이라며 “하지만 시기적으로 정 부회장의 모든 행보가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