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개 업체 채용상담국내 최대규모의 채용이벤트인 「96년 제1차 한국채용박람회」가 4일 서울 한국종합전시장(KOEX) 대륙관에서 3만여명의 취업준비생들이 참석, 성황리에 개최됐다.
채용정보업체인 리크루트가 주최하고 서울경제신문사, 한국일보사, 일간스포츠, 노동부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롯데, 해태, 이랜드, 두원그룹과 대우자동차, 한국IBM 등 20여개 그룹과 업체들이 참여해 채용상담을 가졌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30여명의 사무처요원을 선발할 예정인 신한국당이 정당으로는 처음으로 참여해 취업준비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충남대, 한남대, 경성대, 인제대 등 지방대 취업보도실 관계자들도 단체로 상경, 채용정보를 수집하거나 기업측에 학교정보를 제공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여 매년 되풀이되는 지방대생들의 취업난을 반영했다.
올 하반기 취업에 대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면접에 비중을 두는 최근 채용추세에 맞춰 취업준비도 영어, 일반상식 위주에서 신문정독이나 시사상식 등에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5일까지 열린다.
◎채용박람회 이모저모/일부기업 하오 2시께 원서 “바닥”/신한국당,정당으론 첫 참여 눈길
채용관련 행사로는 최대인 이 박람회에는 행사가 시작되는 상오 10시 이전부터 취업준비생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취업열기를 대변.
○…행사에 참여한 일부기업은 하오 2시경 채용원서가 바닥나 본사에 긴급지원을 요청하는 사례도 발생. 롯데그룹은 5천부의 지원서를 준비했으나 하오 3시경 바닥이 났다. 롯데는 올 하반기 4백5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나 인재가 많을 경우 이를 줄이거나 좀더 늘리는 등 신축적인 채용계획을 갖고 있다. 오는 11월부터 내년 초까지 잇달아 신차를 선보이는 대우자동차도 1차로 2백50명을 채용한 뒤 내년 4월까지 1천여명을 추가 채용키로 했다.
○…이랜드는 자기소개서를 기존 7장에서 4장으로 줄이는 등 지원서를 간소화. 지난해 3백명에서 올해는 2백50명으로 줄였으나 여성채용 비율은 예년대로 40∼45%를 유지할 방침. 박지수 인사팀장은 『올해는 인력재배치를 통한 내부관리를 강화하고 내년에 채용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 신한국당은 정당으로는 처음으로 채용박람회에 참여, 내년 대선을 앞두고 우수인재 확보에 고심하고 있음을 반영. 신한국당은 오는 13일 토익, 헌법, 정치학을 중심으로 1차 필기시험을 치른 후 논문과 면접을 거쳐 지난해보다 10여명 늘어난 30명을 채용할 계획.
○…지방대생들과 각 대학 취업보도실 관계자들의 발걸음도 분주한 모습. 부산에 위치한 한국해양대학교 취업보도실 설동룡씨는 『채용정보수집차 인근 대학 취업보도실 관계자들과 상경했다』며 『지방대생들이 느끼는 채용차별은 일반이 느끼는 것보다 심각하다』며 정부와 기업측에 대책마련을 호소하기도.<정승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