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버거 및 샌드위치 시장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웰빙을 추구하는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제 버거 시장은 전체 햄버거 시장의 10% 수준인 약 1,000억원, 수제 샌드위치 시장은 약 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합치면 총 1,500억원 규모.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시장 자체가 전무했던 것에 비하면 시장 확산세가 빠르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은 기존 정크푸드와 달리 수제버거, 샌드위치가 신선한 야채를 익히지 않고 그대로 먹어 영양 면에서 뛰어나고 기름에 튀기지 않아 칼로리도 낮은 프리미엄 제품인 점을 들어 당분간 연 평균 20%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의 성장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기업도 하나, 둘 이 시장에 명함을 내밀고 있다. 지난 2008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이름을 알린 ‘부첼라 샌드위치’에 지분투자를 한 매일유업을 필두로 아워홈(버거헌터), 신세계푸드(자니로켓), CJ푸드빌(빕스버거) 등이 잇따라 수제 버거ㆍ샌드위치 시장에 들어왔다. 이들 업체들은 외식 사업에서의 노하우와 탄탄한 자본을 무기로 내년부터 공격적인 매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의 공세에 기존 브랜드의 수성움직임도 분주해졌다. 90여개의 점포를 확보한 수제 버거 시장의 선두주자 크라제버거는 건강식 버거 메뉴를 추가했다. 수제 샌드위치 시장에서는 30~40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퀴즈노스 서브’와 ‘서브웨이’가 대표 브랜드로 꼽힌다. 모두 미국 브랜드로 저칼로리를 강조해 20대 중반의 여성층과 해외유학파, 외국계 회사원 및 직장 초년생을 타깃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퀴즈노스 서브는 주 메뉴인 따뜻한 샌드위치 외에 샐러드, 수프 등을 제공해 레스토랑 아미지가 강한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제 버거 및 샌드위치는 햄버거와 같은 카테고리이면서도 확연히 다른 제품”이라며 “대기업이 많이 들어오면서 점포 확장 경쟁에도 불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