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턴어라운드, 비상(飛翔)은 시작됐다” 셋톱박스 업체인 휴맥스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다. 디지털 TV의 보급확산, 셋톱박스의 다기능화 등으로 셋톱박스 산업이 도약의 전기를 맞으면서 대표주인 휴맥스가 재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이 뒷받침된다= 휴맥스에 대한 이런 평가는 실적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4ㆍ4분기 적자에서 올들어 흑자로 전환했으며 이 같은 실적개선추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강해지면서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휴맥스의 연초 시가총액 순위는 불과 30위권 안팎이었으나 이후 주가가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시총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특히 최근에는 코스닥 IT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연이어 신고가 경신을 하면서 IT 업종 중 단연 돋보이는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휴맥스의 턴어라운드는 셋톱박스가 PVR(개인영상녹화기)등의 기능을 겸비해 고급화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있는데다 DAV(디지털라디오), 디지털TV 등 새롭게 추가한 제품군들의 해외수주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시장인 유럽 외에 미국시장으로 시장영역을 넓혀가면서 앞으로 실적모멘텀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휴맥스의 올 3분기 매출액 2,123억원에 영업이익률이 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매출은 2분기에 비해 161.4% 증가하는 것으로 4분기에는 매출이나 이익률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잇따른 해외발 모멘텀= 당장 미국 디렉TV로의 매출액이 3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까지 매출에 기여하지 못했던 디렉TV 매출이 3분기에만 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미국 디지털방송 사업자인 시리우스 위성라디오(SSR)에 휴대용 DAB 단말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공급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이번 계약으로 기존 셋톱박스 시장 외에 기존의 디지털TV와 위성DAB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계약 상대방인 시리우스는 지난 2002년 북미시장 시장점유율이 7%에서 2005년 상반기에 48%까지 증가하면서 XM라디오와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업체다. 하반기 시리우스의 신규가입자 목표가 120만명에 달하고 이중 상당수에 휴맥스가 만든 DAB가 공급될 전망이다. 휴맥스는 DAB만으로도 올해 150억원, 내년에는 94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인 셋톱박스 영역에서는 독일위성방송사업자인 프리미어로의 PVR(개인영상녹화기) 박스 공급계약 추가는 하반기 이후 매출액의 안정성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규모만도 480억원에 달하며 이 계약에 따라 내년까지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도 영국과 일본 등지에서 연내 복합형 셋톱박스 신제품 등을 출시하면 신규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실적모멘텀으로 외국인들이 최근 지분율을 확대하는 등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26%대 안팎으로 연초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이는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증권사들의 공통된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