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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만났다. 세계랭킹 1위와 2위인 노바크 조코비치(26ㆍ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27ㆍ스페인)이 10일(이하 한국시간)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우승을 다툰다.
조코비치는 8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스타니슬라브 바브링카(10위ㆍ스위스)를 3대2(2대6 7대6 3대6 6대3 6대4)로 힘겹게 눌렀다. 경기시간이 4시간9분에 이를 정도로 접전이었다. 5세트 초반엔 듀스가 12차례나 이어지기도 했다. 결승에 오른 조코비치는 준우승에 그치더라도 세계 1위는 지키게 됐다.
하지만 나달과의 역대전적에서 15승21패로 뒤지는 조코비치로선 세계 1위 유지에 만족할 상황이 아니다. 조코비치는 지난 6월 프랑스오픈 준결승과 지난달 로저스컵 준결승에서도 나달에게 졌던 터라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만은 내줄 수 없다는 각오다. 조코비치는 시즌 첫 메이저인 호주오픈에선 우승했지만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선 우승을 놓쳤다. 이날 경기 후 조코비치는 "이런 접전이 자신감을 북돋운다.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가 왔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나달은 리샤르 가스케(9위ㆍ프랑스)를 3대0(6대4 7대6 6대2)으로 비교적 가볍게 꺾어 체력부담이 덜하다. 올 시즌 프랑스오픈 챔피언인 나달은 US오픈 결승에서만 조코비치를 세 번째로 만난다. 2010년엔 나달이 이겼고 2011년엔 조코비치가 우승했다.
한편 여자단식은 역시 세계 1위와 2위인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의 격돌로 좁혀졌다. US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1ㆍ2위가 맞붙기는 지난 1996년 이후 17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