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카콜라 "中 최대 주스업체 사겠다"

24억弗 제시… 성사땐 음료시장 1위

세계적인 음료업체인 코카콜라(커커우커러ㆍ可口可樂)가 중국내 최대 주스업체인 후이위안을 24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코카콜라가 중국 내 탄산음료 시장에 이어 성장성이 높은 주스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후이위안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이위안은 주스와 과즙 음료 부문에서 중국내 1위 생산업체로, 이 거래가 성사되면 코카콜라는 프랑스 다농그룹을 제치고 중국 음료시장에서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코카콜라는 후이위안 인수를 위해 현 주가의 3배에 해당하는 주당 1.6달러, 총 24억달러의 현금을 동원해 개별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후이위안 대주주인 다농이 주식 23% 매각에 합의했고, 사모펀드인 워버그 핀커스도 6.8%의 주식을 내놓기로 하는 등 후이위안 주식의 66%를 사실상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코카콜라가 웃돈을 얹어주면서까지 후이위안 인수에 혈안이 된 것은 중국 소비자들의 바뀐 입맛 때문이다. 높은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는 중국 중산층들은 탄산음료보다 가격은 조금 비싸더라도 몸에 좋은 주스에 대한 수요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내 주스시장 규모는 처음으로 탄산음료시장을 앞질러 106억달러에 달했으며 매년 평균 18%씩 성장하고 있다.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음료, 특히 주스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우리의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더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코카콜라가 주식 매입에 성공하더라도 당장 후이위안을 접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걸쳐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칼라일그룹도 중국 최대의 건설장비 생산업체인 쑤저우(蘇州)의 수공그룹을 인수하기 위해 1년 가까이 공을 들였지만 중국 정부의 집요한 문제제기에 지난 7월 인수작업에서 손을 떼고 말았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코카콜라가 베이징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후이위안이 수공그룹과는 다른 민간기업이기 때문에 칼라일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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