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포커스] "오일머니로 위기 돌파"

GCC회원국, 아랍권 경제 지원 '성난 민심 달래기'

중동 국가들이 반정부 시위로 인해 확대되고 있는 지역 불안정성 타개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공동의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이들은 각국 시위대의 불만이 기본적으로 실업ㆍ가난 등 경제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판단, 경제적 지원을 통해 위기 상황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ㆍ오만ㆍ바레인ㆍ쿠웨이트ㆍ카타르ㆍ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산유국이 주축이 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은 지난 7일부터 아부다비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위기에 처한 아랍권 국가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올초 튀니지에서 시작돼 이집트, 리비아를 거쳐 걸프 지역까지 불어닥친 시민들의 민주화 및 정권 퇴진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걸프 지역에서는 북아프리카와 달리 이슬람내 양대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간 종교 갈등까지 겹치면서 반정부 시위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바레인ㆍ예멘 등지에서는 그 동안 수니파에 비해 경제ㆍ정치ㆍ사회적으로 불리한 대우를 받아온 시아파가 반정부 시위의 전면에 서 있다. 이에 대해 각 국 정부는 종파간 갈등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국민들의 경제적 궁핍을 해결할 수 있다면 정치적 불만이 수그러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재 반정부 시위가 가장 거센 바레인ㆍ예멘ㆍ오만 국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해준다면 사우디나 쿠웨이트로 시위가 격렬하게 확대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위대와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진이 빠진 국가들도 경제적 지원을 애타게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부바커 알-커비 예멘 외무장관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진정한 의미의 개발과 경제 성장"이라며 "현재의 정치적 위기는 사실 예멘의 경제 현실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5개년 개발 계획을 위해 60억 달러 규모의 외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예멘은 전체 2,300만 인구 중 40%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만성적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걸프 지역 국가들의 반정부 시위가 돈으로 해결될 수 있을 지 는 미지수다. 바레인의 경우 전체 국민의 70%에 해당하는 시아파가 200년 동안 수니파의 지배를 받아온터라 누적된 불만이 심각한 상황이다. 예멘 역시 수니파 정부가 북부 시아파와 오랫동안 반목을 거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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