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고] 소니의 글로벌 네트워크

윤동훈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연구소장아날로그 시대의 소니(SONY)와 디지털시대의 소니. 일본의 소니가 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AV(Audio-Visual) 중심에서 IT(Information Technology) 중심으로 탈바꿈한 데 이어 글로벌네트워크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50년간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자', '새로운 제품을 만들자'는 철학은 소니를 세계 최고의 전자업체로 만들었다. 소니의 지난해 매출은 인텔의 두 배인 약 600억달러를 기록했다. 2차 대전 직후 설립된 도코통신공업은 1956년에 소니로 개명,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개발해 미국의 진공관 라디오가 장악하고 있던 시장을 공략했다. 이어 트리니트론TV, 컴팩트디스크(CD), 워크맨 등 신기술로 무장된 제품들을 세계시장에서 성공시켰다. 한동안 철수했던 세계 컴퓨터시장에 비디오와 오디오를 통합한 네트워크 중심의 멀티미디어컴퓨터인 바이오(VAIO)를 성공적으로 복귀시켰다. 90년대 들어 전자산업의 주도권이 미국의 컴퓨터와 인터넷산업으로 넘어가고 공급과잉으로 소니는 적자를 나타내는 등 시련을 맞았다. 이 때 새 사령탑이 된 이데이 노부유키는 전환기의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디지털드림키드(Digital Dream Kids)라는 기치 아래 e-소니라는 제2의 창업을 선언, 수술을 시작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다시 디지털에서 네트워크로 경영환경이 변화하고 있음을 간파하고 21세기 네트워크시대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제품의 네트워크화와 조직의 네트워크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 게임기 시장을 석권한 플레이스테이션이 단순한 게임의 차원을 뛰어넘는 새로운 네트워크의 중심역할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경영체제로 개편했다. 40명에 가까운 이사를 10명으로 감축했고 경영과 집행을 분리하는 집행임원제를 마련했다. 그리고 전자와 인터넷을 융합하고 있는 e-비즈니스에 나서고 있다. 전체 사업을 총괄하는 e본사(eHQ)와 산하에 eMC를 설립해 인터넷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소넷(SO- net)라는 네트워크체제를 도입해 소비자와 상호 교류하는 기반을 구축했으며 구매물량의 90% 정도가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 특히 커뮤니티를 만드는 회사인 커뮤니케이션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소니의 바이오를 사용하는 사람끼리의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는 것. 소니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제공하면서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 이미 전자ㆍ금융ㆍ게임ㆍ엔터테인먼트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커뮤니티가 만들어져 소니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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