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회사건 큰 회사건 CEO가 똑 같은 경영전략과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종업원수와 매출, 자본금 규모 등 회사의 크기에 따라 각각 다른 비전과 경영전략, 리더십이 요구되는 것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발행하는 기업나라에서 제안하는 규모별 CEO 리더십 전략이 눈길을 끈다. 종업원이 적은 회사에서 거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플랜이 실용적이고 종업원이 큰 회사에서 작은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오히려 회사발전에 저해가 된다는 설명이다.
◇10인미만 기업의 CEO 리더십(시시콜콜 챙겨주는 어머니형)=10인 미만 국내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가족적인 분위기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가족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회사를 이끌어가고 그 이미지가 배어 있다면 소문난 회사에 사람이 모인다는 말처럼 좋은 인재들을 회사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소기업의 CEO는 어머니같은 자상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칭찬과 보상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근로자 개인은 물론 그의 가족사항도 소기업 CEO가 기억하고 보살피는 아량이 있어야 한다. 소규모 기업은 이직률이 높은 편인 만큼 소기업 CEO는 애정을 가지고 그들을 한 가족으로 보살피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생활자금을 장기대여해 준다거나 예금ㆍ적금을 관리해 준다거나 특례보충역 근무를 하게 해주는 등 온화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50인 이상 중소기업의 리더십(카리스마 갖춘 파워형)=규모가 제법 갖춰져 가는 회사일수록 강력한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 일본에서 중소기업 강연으로 유명한 이시노 세이이치는 그의 저서 `소기업 사장학`에서 중소기업 경영자는 독재자가 되라고 주장한다. 어디에서 어디까지 보고 시키고, 무엇부터 무엇까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독재자라고 한다면 중소기업 CEO는 스스로 나서서 독재자를 지향해야 하고 독재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중소기업 경영자는 회사에 대한 모든 것을 책임지는 사람이므로 경영자가 모르는 일이 사내에서 발생하면 안되고 사원들에게 강하게 지시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300인 이상 중견기업 리더십(뒤에서 조율하는 사이드형)=거대한 조직의 CEO들은 권한위임(Empowerment)을 통해 현장의 관리자들이 일터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정보와 지식의 흐름이 자유로운 지식경영의 시대에서 지시ㆍ통제 중심의 기존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기업의 경영환경과 시장환경이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서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관리자들의 리더십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비대한 조직일수록 변화에 대처하는 시간이 더디다. 수평조직과 조직내의 권한위임이 강조되는 것도 바로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서정명 기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