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유부단 오바마 탓… IS와 30년전쟁 할 것"

패네타 전 국방, 이라크 철군 등 비판… 美공습에 민간인 40여명 사상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방장관을 지냈던 리언 패네타가 오바마의 우유부단을 현 중동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일종의 30년전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패네타 전 장관은 회고록 '값진 전투들(Worthy Fights)' 발간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인들은 테러그룹인 IS와의 매우 긴 전쟁에 직면했다"며 "지난 3년간 오바마가 선택한 결정들이 이 전쟁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난 2011년 이라크 철군 당시를 거론하면서 "오바마가 이라크 정부에 미군 주둔을 허용하라고 강하게 압박하지 못한 것이 안보진공 상태를 초래했고 이 공백기를 틈타 IS가 싹을 틔웠다"며 "(지난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자국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때도 단호히 응징하지 않음으로써 국제사회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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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정책을 둘러싼 오바마의 실책은 최근 더욱 부각되는 양상이다. 특히 IS가 이날 터키 접경이자 전략적 최고 요충지 중 하나인 시리아 코바니 지역 일부를 장악했다는 소식까지 들리면서 오바마가 기획한 'IS 격퇴전략'도 몰매를 맞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미 주도의) 공습이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쿠르드민병대 대변인의 말을 전하면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운동을 분쇄하기 위한 서구권의 전략에 의문부호가 붙었다"고 보도했다. 국경지역이 IS에 함락될 위기에 놓인 터키는 "(시리아에) 지상군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단 미국이 알아사드 정권을 제거하기 위한 군사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공습 한계론이 비등해지면서 미국의 공격 양상은 좀 더 과감해지는 모습이다. 미군은 이날 IS와 전투를 벌이고 있는 이라크 지상군 지원을 위해 격추 위험을 무릅쓰고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를 투입했다. IS 격퇴전략에 아파치가 동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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